바이킹챌린지 규모 20%로 확대 및 복잡해진 경영환경 속 '직무수행 능력' 검증‘스펙 관련 항목 삭제... "사회경제적 비용축소 및 능력중심 채용 확산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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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그룹이 대졸 신입사원 채용 입사지원서에 스펙 관련 항목을 완전히 없앤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인재육성위원회(위원장 김창근 의장)는 5일 과도한 '스펙 쌓기' 경쟁에 따른 사회·경제적 비용을 줄이고, 직무수행 능력 중심의 '열린채용' 정착을 위해 대졸 신입채용에서 스펙을 완전히 없애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올 상반기 응시자들부터 '스펙'성 모든 항목을 기재하지 않아도 된다.
     제외되는 스펙성 항목은 외국어 성적, IT활용능력, 해외경험, 수상경력, 업무 경험, 논문 내용 등이다. 입사 지원서에 부착하던 지원자의 사진도 없앴다.

    다만 지원자들의 지원분야 최소한의 검증을 위해 학력, 전공 및 학점 등의 기본 정보와 
    해외영업직이나 제약 연구 분야 등 특정 직무 분야의 경우 업무적합성 차원에서 외국어 성적이나 자격증을 제시해야 한다.

    채용방식 변경과 관련 인재육성위원회 기업문화팀 조돈현 전무는 "경영환경과 사업내용이 복잡해짐에 따라 각 구성원의 문제해결 역량 등 직무수행 능력이 사업 성패의 핵심 요소로 중요해졌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대학생들이 비용과 시간이 필요한 스펙 쌓기에 몰두하는 사회경제적 비용을 축소하고, 문제해결 역량과 도전정신을 키우는 능력 중심의 인재양성 문화가 국가적으로 확산돼야 한다는 최고 경영층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펙과 사진까지 없앤 대신 '자기소개서'가 SK구성원으로서 갖춰야 할 가치관과 행동규범 등을 갖췄는지를 검증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서류전형 항목이 되고 직무수행능력은 면접·인턴십 등을 통해 검증될 방침이다.

    SK그룹은 스펙을 완전히 없앤 채용 외에 지원자들의 도전정신을 중심으로 채용하는 ‘바이킹 챌린지’ 선발 비중을 지난해 2배인 전체 인턴 채용의 2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 방식은 지난 2013년부터 도입된 SK만의 독특한 채용 방식으로 이름, 생년월일, 졸업연도 등 최소한의 개인 정보와 스토리 중심의 자기소개서로 1차 서류심사를 실시하고 개인 역량을 소개하는 프리젠테이션(오디션 면접) 및 심층면접과 인턴십을 거쳐 최종 선발하게 된다.

    프로그램을 통한 응시자가 학력이나 스펙등을 부각하면 감점을 받을 정도로 철저하게 문제해결 능력과 도전정신을 중심으로 평가한다. 따라서 이 프로그램으로 선발된 신입사원들에 대한 내부 만족도도 높고 다양한 경험의 경쟁력을 갖춘 지원자들이 많이 몰려 들고 있어 채용 규모를 늘리기로 결정한 것.

    올 상반기 채용은 오는 9일부터 20일까지 원서접수 및 4월 26일 필기전형, 5월말 면접에 이어 6월중에 최종 발표될 예정이다.

    이만우 PR팀장은 "스펙보다는 문제해결 능력과 도전정신을 중심으로 채용하는 신입사원 선발 제도가 정착되면, 대학생이나 학부모들의 부담이 경감될 뿐 아니라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기업경영의 경쟁력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