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MWC 2015 현장서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 강조제휴사와 협업 통해 IoT플랫폼 '모비우스' 완성도 높여 5월 상용화5G 기술 진화 보다 이를 통한 고객가치 높이는 게 더 중요
  • ▲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SK텔레콤
    ▲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SK텔레콤

     

    [바르셀로나=김수경 기자] "대기업들도 인프라를 활용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지만 스타트업처럼 절박함을 통해서 서비스의 혁신을 이뤄나가는 것만의 장점도 있다. 이같은 스타트업이 제대로 자리잡을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SK텔레콤의 기본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5(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이하 MWC)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의견을 밝혔다.

    장 사장은 전날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 연합체인 GSMA 회의에 참석했다고 밝히고 "그동안에는 주로 통신사업의 표준이나 규제에 관한 이야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대부분의 주제가 통신사업자와 OTT(Over The Top, 인터넷을 통해 드라마나 영화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 사업자의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주요 아젠다였다"고 말했다.

    이어 "SKT는 글로벌 통신사업자들에 비해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고 있지만 OTT와의 관계나 규제환경 등에 대해서는 정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SK플래닛에서 10개월 간 일한 경험이 있는 장 사장은 "통신사로서 OTT사업자들을 볼 때와 OTT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OTT를 보는 관점이 다르다"면서 "통신사업자는 생태계 내에서 모든 사업을 일일이 직접 하려는 생각이 강하고 OTT 또한 직접 감당하거나 인수 등의 방법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 넣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사물인터넷(IoT) 산업계를 경험한 뒤 장 사장은 "과연 그렇게 하는게 향후에도 유효한 방법인가?"라는 의문이 들었다고 밝혔다.

    장 사장은 "IoT에서 세계적으로 혁신적이고 성공적이고 평가받는 모델들이 많지는 않다"며 "사물인터넷이나 시스코에서 이야기하는 만물인터넷(IoE) 등 무언가 연결돼 수직적으로 서비스를 구현해 나감에 있어 한 기업이 모든 서비스들을 전부 구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누군가는 플랫폼이라는 생태계를 만들어내야 하고 그 안에서 수직적인 혁신적 서비스들을 많이 만들 필요가 있으며 그 안에서 사람들이 밸류를 만들어내고 체험하는 구조를 만들어야한다" 면서 "사실은 고객이 필요로 하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려고 가장 치열하게 고민하는 곳이 스타트업 같다"고 말했다.

    생존을 위한 절박함을 가진 스타트업이 서비스의 혁신을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이다.

  • ▲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SK텔레콤
    ▲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SK텔레콤

     


    이같은 생태계 구축을 위해 장 사장은 "IoT 플랫폼 모비우스를 오는 5월 내 상용화 할 계획"이라면서 "처음에는 부족하겠지만 제휴 사업자와 교감하면서 완성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해서 가능하면 표준 등 우리 것만을 주장하기 보다는 고객을 중심에 놓고 네트워크 디바이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과 같이 만들어나가는 구조로 갈 수 있다면 의미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미국 통신업체인 버라이즌(Verizon)과도 이같은 부분에 대해 고민을 같이 해보자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장 사장은 "플랫폼 시장에서 SKT가 강자가 아닌만큼 집중적으로 키울 부분을 가려내고 그게 정해지면 집중해서 추진해야 한다. 굉장한 절박함을 갖고 비지니스를 해 나갈 것"이라면서 "먼저 SKT가 플랫폼이라는 생태계에 맞게 변화해야하며 사업 영역, 사업 포트폴리오, 인프라, 문화 등을 한 데 묶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날 MWC 현장을 찾은 장동현 사장은 가장 먼저 삼성전자 부스를 찾아 신종균 IM부문 사장과 미팅을 가졌으며 이후 ARM, 노키아, NSN 등의 부스를 방문하고 IoT 스타트업과 관련된 부스를 살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