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닥시장이 활황을 보이고 있지만, 상장기업들의 실적에는 뚜렷한 개선세가 없어 유의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왔다.
 
김영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7일 '최근 코스닥시장의 현황과 향후 과제' 보고서에서 "코스닥 시장의 체질 개선과 대형화라는 긍정적 요인이 시장 활성화를 주도하고 있으나, 상장기업의 수익성은 검증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코스닥 상장사 중 흑자를 내는 기업의 비중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지난 2010년에는 75.4%였던 흑자기업 비중은 2011년 73.9%, 2012년 72.4%, 2013년 70.3%로 줄어들더니 작년 상반기엔 68.2%였다.

실적이 검증되지 않은 헬스케어·소프트웨어·문화·콘텐츠 업종의 비중도 커졌다.

2008년에는 IT·하드웨어 관련 기업이 코스닥 시가총액의 50%가량을 차지했으나 지난해 40%로 축소됐다. 반면 헬스케어·소프트웨어 관련 업종 비중은 35%로 증가했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 4일 6년9개월 만에 처음으로 장중 630선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 코스닥 시장의 신용융자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2조85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9000억원(46.0%) 급증했다. 코스닥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그만큼 늘었다는 뜻이다.

김영도 연구위원은 "과거 벤처 거품과 같은 부작용 재발을 방지하면서 코스닥 활성화를 지속시키려면 개별 투자자들의 주의도 필요하지만, 상장과 관련한 질적 심사를 좀 더 엄격히 하는 등 제도적 개선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