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가격 경쟁력·경기부양력 확보 해야"

  • 지난 12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깜짝 인하 이후에도 금융투자 업계를 중심으로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솔솔 피어오르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경기 개선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2분기 초까지도 국내 경기 방향이 위쪽으로 안정되는 모습이 나오지 않는다면 연내 추가 인하를 실시할 여지가 커진 셈"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의 긴축은 오는 9월에나 점진적으로 출발할 것으로 보여 국내 통화정책에 주는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지만,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 완화가 지속되면서 대외여건이 국내 정책 기대를 지지할 것"으로 판단했다.

     

    또 "근원물가 기준 실질 기준금리가 여전히 플러스"라며 "담뱃값 인상을 제외한 근원물가 1.6%보다 낮은 기준금리가 추가적인 경기부양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은 표면적으로 환율 전쟁에 여전히 보수적인 태도지만, 내수가 부진한 상태에서 상대적인 원화 강세로 인한 수출 부진에 대한 부담이 인하 근거로 작용했고 향후에도 이에 주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성욱 SK증권 연구원도 "연초 이후 20개가 넘는 국가가 완화적인 통화 정책으로 넘어왔다"며 "이번 금리 인하로 인한 원화가치 평가 절하 폭이 여타 국가의 절하 폭을 뛰어넘어 가격 경쟁력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데는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기준금리 추가 인하 시점을 올해 2분기 중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신동준·이미선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2분기 중 기준금리를 연 1.50%로 인하할 것"이라며 "정책 효과 측면에서는 4월 연속 인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

     

    두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과도한 민간부채를 가지고 있는 만큼 기준금리 인하는 경기부양 목적이라기보다는 정상화 과정으로, 부채 상환부담을 낮춰주기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도 "각국의 경쟁적 통화완화가 이어지고 우리나라 통화 정책이 글로벌 환경과 연동돼 엔·원, 유로·원, 위안·원 환율의 행방이 중요해 질 것"이라며 2분기 중 추가 인하를 예상했다.

     

    또 "세수 부족이 표면화되면 3월 말 이후 추가경정 예산안 논의를 통한 정책 공조가 다시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