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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1분기 중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액이 사상 최대 규모로, 지난해 1분기의 9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3월 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하 모기지론 양도분 포함) 잔액은 418조4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4조8000억원 증가했다.

     

    속보치 성격의 이 집계가 개시된 지난 2008년 이래 3월 증가폭으로는 역대 최대다.

     

    올해 들어 주택담보대출이 매달 이례적인 증가 속도를 나타내면서 1분기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11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시 역대 1분기 최대치인 2009년의 8조1000억원보다 3조5000억원 많은 데다, 지난해 1분기의 1조3000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9배에 달하는 규모다.

     

    올해 들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급증세가 이어지는 것은 지난해 정부가 부동산 금융 규제를 완화하고 한은이 기준금리를 지난 3월까지 총 세 차례 인하한 효과로 분석된다. '전세난'에 지친 임차인들이 주택 매매로 돌아선 것도 요인이다.

     

    은행권 기타대출 잔액은 3월 말 기준 151조4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000억원 감소했다. 1분기 기준으로는 총 1조8000억원 줄었다.

     

    이에 따라 3월 말 전체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2월 말보다 4조6000억원 증가한 570조6000억원으로, 주택대출보다 증가폭이 작다. 

     

    1분기 기준 전체 은행 가계대출 증가폭은 9조7000억원으로, 작년 1분기 2000억원의 무려 50배에 달한다.

     

    3월 중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691조6000억원으로 전달 대비 3조1000억원 늘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대기업 대출은 전달 대비 2조9000억원 감소했다.

     

    회사채는 저금리에 따른 양호한 발행 여건과 투자 수요에 힘입어 2월 1조7000억원 순상환에서 3월 8000억원 순발행으로 전환했다. 기업어음(CP)은 분기말 일시 상환 영향으로 9000억원 순상환됐다.

     

    3월말 은행 수신 잔액(1288조3000억원)은 한달 전보다 5조7000억원 증가했다.

     

    저금리 기조에 감소세를 보였던 정기예금은 예대율(예금잔액에 대한 대출금 잔액의 비율) 규제 완화의 영향을 받은 일부 은행에 법인 자금을 중심으로 예금이 유입되면서 2조3000억원 증가했다.

     

    한편 한은이 이날 발표한 '2월 중 통화 및 유동성' 자료를 보면, 지난 2월 시중통화량(M2)은 2109조8000억원으로, 작년 동월보다 8.0% 늘었다.

     

    3월 중 M2 증가율은 8%대 중반에 이를 것으로 한은은 추정했다.

     

    예금취급기관의 대출과 유가증권 투자가 늘어난 데다, 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입이 지속된 영향을 받았다고 한은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