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은 혼자 아닌 상생협력 통해 더 많이 이뤄져" 강조경영진 30여명 충북혁신센터 및 협력사 잇따라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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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무 LG 회장이 LG화학의 특허를 무상으로 양도받은 뒤 2차전지 핵심소재 개발에 성공한 협력회사 세일하이텍 대표로부터 그동안의 성과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LG그룹
구본무 LG그룹 회장(사진)을 비롯한 LG 최고경영진 30여명이 16일 청주시에 위치한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했다. 구 회장은 이번 충북혁신센터 방문을 통해 중소·벤처기업 육성과 협력을 재차 강조했다.
LG는 이날 중소·벤처기업 대상으로 LG가 보유한 2만5000여건의 특허를 혁신센터 내 온라인 전용창구인 'IP(특허 등 지식재산) 서포트존'에 추가로 공개했다.
앞서 LG는 지난 2월 혁신센터 출범 시에도 특허 2만7000여건을 개방한 바 있다. 무상으로 제공되는 5200여건을 포함하면 모두 5만2000여건의 특허가 제공되는 셈이다.
이들 일행은 또 충북혁신센터를 통해 특허 등을 지원받아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거나 제품을 생산에 들어간 중소·벤처기업 관계자들도 만나 그동안의 성과와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나라엠텍 정성식 상무는 "LG화학으로부터 ESS(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 팩(Pack) 케이스 특허 6건을 제공받아 제품을 개발해 내년도 관련 제품 매출액이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 회장은 "혁신은 혼자의 힘으로 하는 것보다 상생협력을 통해 더 많이 이뤄질 수 있다"며 "중소·벤처기업이 보다 실질적 도움을 받아 성장하고 성과도 낼 수 있어야 한다"고 화답했다.
LG는 중소·벤처기업의 제조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LG전자 생산기술원의 장비와 기술 노하우를 지원하는 '생산기술 서포트존'도 이날 충북혁신센터에 설치했다.
생산기술 서포트존은 중소·벤처기업이 선뜻 구입하기 어려운 고가의 장비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플라스틱, 금속 등의 재료를 이용해 시제품 제작 및 제품 테스트 작업을 할 수 있는 3D 프린터, 금형 표면을 빠르고 정밀하게 깎아주는 고속 가공기 등 고가의 장비들이 포함된다.
아울러 LG전자가 생산 전문인력 육성을 위해 운영 중인 '제조기술대학'의 체계적인 교육도 중소기업 직원들이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구 회장을 포함한 LG 최고경영진은 충북혁신센터 방문에 이어 LG 협력회사와 LG하우시스 공장을 차례로 들러보는 등 현장 점검도 실시했다.
이들은 LG전자 협력회사 '세일하이텍' 공장을 찾았다. 이 회사는 LG전자의 부품 보호필름 협력회사이지만 최근 추가적인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LG화학으로부터 특허를 무상으로 제공받았다.
원통형 2차전지의 전극봉을 감싸서 외부충격으로부터 진동을 최소화하는 핵심 소재인 스웰링(Swelling, 팽창) 테이프를 만들 수 있는 특허를 제공받아 제품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대기업이 개방한 기술 특허와 중소기업의 생산 기술이 결합된 상생협력의 결과로 LG화학은 2차전지의 성능을 좀 더 높일 수 있었고, 세일하이텍은 이를 통해 사업을 확대 할 수 있게 됐다.
구 회장 일행은 청주의 LG하우시스 페놀폼 단열재와 인조대리석 생산현장도 방문, 독자 공정기술로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성을 확보한 사례를 점검했다.
LG하우시스는 최근 3여 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내연성 단열재 발포 독자기술을 확보했고, 전량수입에 의존했던 단열재 주 원재료를 국산화했다.
인조대리석 사업장의 경우 30% 이상 빠른 속도의 경화(굳히는 작업) 공정을 통해 세계최고 수준의 생산성을 이뤘다.
충북 음성의 에이스침대 중부공장에도 들렀다. 이들은 여기서 스프링 제조부터 매트리스 생산까지 한곳에서 모든 공정이 가능한, 한마디로 생산 혁신을 이룬 '일관생산체계'도 둘러봤다.
이번 방문에는 구 회장을 포함해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등 최고경영진 30여명이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