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월간 실적 발표를 마친 손해보험사들에 대해 투자의견 '비중확대(overweight)'를 제시하는 증권사들이 잇따르고 있다. 연말 금리인상 이슈와 함께 올 상반기 동안 이어졌던 상승장세에서 소외받았던 보험 업종들의 '키 맞추기'가 진행될 것이란 판단이다.

    1일 한국투자증권은 "손해보험 6개사(한화손보·메리츠화재·LIG손보·삼성화재·현대해상·동부화재)의 4월 합산 순이익은 전년대비 40% 증가한 1799억원"이라며 "처분이익이 있던 삼성화재, LIG손해보험과 구조조정 이후 합산비율이 개선된 메리츠화재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며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제시했다.

    앞서 미 연준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기 때문에 하반기 보험업종 상승 사이클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한 차례 6월 기준금리 인하에 배팅할 것으로 보이나, 연말까지 보면 금리 인하에 따른 센티멘트(분위기) 영향은 마지막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또 위험손해율 악화 기간이 길었던 만큼 위험손해율이 돌아서는 시점 이후 실적 개선 구간도 길어질 것이란 판단이다. 윤태호 연구원은 "9월1일부터 실손보험 비급여 의료비에 대한 자기부담금 상향(10%→20%)으로 과잉 진료로 인한 보험금 누수가 감소해 차후 위험손해율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며 "보험사는 실적 방향성의 듀레이션(duration·잔존 만기와 유사한 개념)이 긴 사업인데, 손해율 악화 기간이 길었던 만큼 위험손해율이 돌아서는 시점 이후 실적 개선 구간도 길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장기 위험보험료 증가율이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향후 장기보험에서의 손해율 안정에 긍정적"이라며 "현 시점에서는 보험영업에서의 추가적인 수익성 악화 가능성보다는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 가능성이 높다"며 손해보험업종에 대한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하고, 현대해상을 업종 내 '톱픽(top pick·최선호주)'으로 유지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사이클이 하반기부터 개선세에 진입할 전망에도 주목했다. 전년도 높은 기저효과와 보험료 인상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날 것이란 얘기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3월 마일리지 자동차보험 할인율 확대에도 불구하고 4월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젼년동월비 11.7% 증가했다(5개사 합산 기준)"며 "오는 2018년 도입 예정인 자동차보험 할인·할증 건수제 도입을 앞두고 2016년 10월부터 데이터 집계가 시작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사이클은 2~3년에 걸쳐 진행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실적 발표와 함께 하반기 전망을 두고 손해보험 업종에 대한 회의적인 의견도 나왔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손해보험사들의 4월 경과보험료 매출은 5% 증가했으나 보장성 신계약 월납초회 보험료는 348억원으로 전년동기와 거의 같았다"면서 "장기위험 손해율(1.5%p)·자동차보험손해율(0.7%p)·사업비율(0.6%p)·운용수익률(0.1%p) 등이 개선됐지만, 금리 방향을 고려하면 일회성 매각이익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업종 투자의견 '중립(Neutral)'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