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기내 의심 환자 발생시 '청결구역'과 '오염구역' 나눠"대한항공 "중동 직항 노선 전편 살균 소독...별도 Gate 배정까지"
-
-
-
-
▲ ⓒ뉴데일리경제DB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산업계 전반이 매출에 타격을 입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가운데, 항공업계가 대응 매뉴얼을 내놓으며 메르스 원천봉쇄에 나섰다.
특히 지난달 26일 인천발 홍콩행 여객기에 2차 감염자를 태웠다가 뒤늦게 보건당국으로부터 통보를 받은 아시아나항공은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3일 기준 유전자 검사에서 5명이 양성으로 추가 확인되면서 국내 메르스 환자는 총 30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이용객에 대한 메르스 발생국가(아리비아반도.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체류 여부 확인은 물론, 항공 운항 중 의심환자 발생시 조치 대응법도 함께 내왔다.
대응법을 살펴보면 항공 운항 중 의심 환자가 발생할 경우 담당 승무원을 최소한의 인원으로 배정하는 동시에 접촉을 가능한 최소화해야 한다. 이때 담당 승무원은 마스크, 장갑, 고글, 덧신, 필요에 따라 전신 보호복까지 착용해 접촉을 진행한다. 또 개인보호장비 착탈의는 일반 승객의 접촉이 없도록 지정된 공간에서 실시한다.
아울러 의심 환자는 최대한 다른 승객들로부터 떨어진 좌석으로 배정하고 마스크 착용 조치를 하며, 가능하다면 '청결구역'과 '오염구역'을 지정해 제공된 물품을 오염구역에 보관하는 등 경계를 명확히 해야한다.
의심환자가 사용할 전용 화장실을 반드시 지정하며 환자가 사용한 물품 및 오염물(사용한 휴지, 베개/담요, 혈액/구토물 등)은 화학 실험 후 위험 폐기물을 넣어 버리는 'Biohazard bag(바이오해저드 백)'에 넣어 처리한다.
항공기 기장은 기내위성전화를 통해 해당 항공사(의료서비스팀 Hotline)로 연락해 환자 발생상황 보고 및 조치를 요청한다. 이후 항공사는 해당 공항검역소 및 질병관리본부에 보고 및 필요한 사항들을 준비한다.
항공기 착륙 후에는 의심환자에게 노출된 승무원을 즉시 공항검역소로 이동시키고, 의심환자 진단 전까지 공항검역소 임시격리시설(혹은 자가)에서 격리한다. 아울러 오염원 제거가 필요한 기내 장소를 청소 담당에게 알려 추가 발생자가 나오지 않게 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지난 2일 관련팀 임직원이 참석한 대책회의를 열고 메르스 관련 향후 대응책 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며 "보건당국의 지침에 대해 즉시 공유하고, 의심환자 정보를 통보 받을 경우 철저한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중동 직항 노선을 3개(리야드, 제다, 두바이)나 갖고 있는 대한항공은 중동 발 항공기 전편에 살균 소독을 실시하는 등 승객이 탑승전부터 메르스균에 원천봉쇄 되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는 모습니다.
대한항공은 중동발 항공편의 경우 별도 Gate를 배정함은 물론, 지난달 30일부로 중동발 항공기 전편에 살균 소독을 실시했다. 아울러 중동지점(리야드, 제다, 두바이) 내 마스크 및 손 소독제를 배치한 상태다.
승객들이 탑승 후에는 메르스 예방책이나 증상 발생시 대응책에 대한 기내 안내방송을 실시하고 있다.
기내 의심 환자 발생시에는 아시아나항공과 마찬가지로 최소한의 승무원을 배치해 '보호구 세트(마스크, 장갑, 고글, 전신보호복, 덧신)' 착용 후 접촉을 최소화한다.
의심환자는 항공기 도착전 검역소에 신고를 해야하며 의료진, 검역기관에 의해 여행 가능하다고 판단될 때까지는 여행 불가 조치를 내린다.
현재 대한한공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중동호흡기증후군 국내 발병 관련 건강관리 준수'에 대한 교육이 진행된 상황이며 기내 환자 발생시 조속한 대응 조치가 수립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기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중동노선은 관광수요가 아니라 비즈니스 출장 등 상용 수요라 '메르스 논란'에 따른 탑승객 수 변화 등의 이상 현상은 현재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급성 전염병이 나돌시 WHO, 질병관리본부, 검역소,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과 주요사항을 모니터링해 관련 지침에 따라 즉각 대응해 나가게 돼 있다"고 말하고 지속적으로 유관부서와 협의해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