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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체의 광고비 지출이 해마다 급증해 2014년에는 924억원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당기순이익의 25%에 해당하는 수치로, 당장 국회에서는 여력이 없어 금리인하를 할 수 없다던 대부업체를 향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기식 의원이 8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방송광고를 집행하는 대부업체 9곳의 광고비는 924억원으로 조사됐다.
최근 3년 간 9개사의 광고비는 2012년 347억, 2013년 704억, 2014년 924억원으로 급증했다.금융위는 일반 금융회사의 당기 순이익대비 광고 선전비는 10% 미만이라고 설명했다. 2014년 기준, 하나은행은 7.7%, 삼성생명은 0.9%, 신한카드는 3.0% 등이었다.
김기식 의원은 대부업체 중에서도 특히 여성, 주부를 대상으로 한 업체들의 당기순이익 대비 광고 선전비 지출이 더욱 높았다고 지적했다.
김기식 의원은 "'여자 男몰래 300'을 슬로건으로 광고하는 미즈사랑은 회사의 당기순이익 대비 광고 선전비 지출 비중이 2013년에는 263.6%에 달했고, 2014년도 92.8%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편도 친정도 몰라요'라는 카피로 광고하는 핑크머니(인터머니대부)노 2014년 기준 당기순이익 대비 광고선전비 지출이 69.2%였다"고 밝혔다.
김기식 의원은 "이는 대부업 광고의 위험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당기순이익의 무려 273.6%에 달하는 금액(81억원)을 광고 선전으로 지출했다"면서 "광고 선전비 지출만 줄여도 비용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대부업계의 금리 인하 여력은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반복적인 광고로 일단 고객을 유인한 뒤 고금리를 매겨 수익을 내고, 최고 금리를 낮추면 저신용자가 불법사채로 내몰린다고 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