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플렉시블 OLED가 적용된 LG전자 커브드 스마트 폰 'G플렉스2'. ⓒ뉴데일리경제DB.
    ▲ 플렉시블 OLED가 적용된 LG전자 커브드 스마트 폰 'G플렉스2'. ⓒ뉴데일리경제DB.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양산체제 구축을 위해 팔을 걷어부쳤다. 차세대 스마트폰 시장이 플렉시블(휘어지는) OLED로 기울고 있는 데 대해 대응하기 위해서다.

    LG디스플레이는 경북 구미의 액정표시장치(LCD) 공장 일부를 OLED 생산라인으로 활용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되면 경기도 파주의 OLED 라인과 더해져 대규모 OLED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LG디스플레이의 이 같은 움직임은 애플의 차기 스마트폰 물량을 가져오기 위한 수순인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유비산업리서치와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경북 구미의 LCD 공장에 6세대(1800㎜×1500㎜) 플렉시블 OLED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올해 말까지 내부 검토 작업을 마무리한 뒤 라인 건설을 시작, 안정화 단계를 거치고 나면 오는 2017년부터 양산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생산된 제품은 애플의 아이폰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애플 역시 그동안 플렉시블 OLED 스마트폰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LG디스플레이의 플렉시블 OLED 양산 시점에 맞춰 애플이 새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이미 경기도 파주에 월 1만5000장 규모의 원장을 생산할 수 있는 4.5세대(730㎜×460㎜) 생산라인을 두고 있다. 파주공장만 치면 LG전자의 주문량을 맞추기에도 버거운 수준이지만 구미공장 생산량과 합쳐지면 애플 물량도 감당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초부터 4.5세대에 머물러 있는 파주 생산라인을 확대하기 위해 추가 투자 여부를 고민해 왔다.

    현재 플렉시블 OLED를 양산할 수 있는 업체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2곳 뿐이다. 재팬디스플레이(JDI)와 AUO도 플렉시블 OLED 기술을 확보하고 있지만 양산까지 갈 수 있을지는 의문인 상황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5.5세대(1300㎜×1500㎜) A2 라인에서 2만2000장, 최근 가동을 시작한 6세대(1800㎜×1500㎜) A3 라인에서 1만5000장 등 모두 3만7000장 정도의 원장을 찍어내고 있다. 지금까지 중소형 OLED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사실상 나홀로 이끌어 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애플에 공급할 플렉시블 OLED를 생산하기 위해 구미에 6세대 라인을 짓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삼성이 주도하고 있는 중소형 OLED 시장이 LG의 가세로 2017년부터 크게 성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