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황 침체 불구 최대 벌크선사 인수업계선 "팬오션 인수로 시너지 효과 낼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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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김홍국 회장이 국내 최대 벌크선사 팬오션을 품에 안으면서 특유의 '뚝심 경영'이 빛을 발할지 눈길이 쏠린다.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파산부가 12일 서울법원종합청사에서 개최한 팬오션 관계인 집회에서 1.25대 1 주식 감자안을 포함한 팬오션 변경회생계획안(회생안)은 채권단 87%, 주주 61.6%의 동의를 얻어 가결됐다.하림그룹 인수를 전제로 마련된 회생안이 통과되면서 실질적으로 팬오션 인수가 확정된 것이다.이에 따라 하림은 현재 축산업에 필요한 옥수수, 대두박 등 사료 원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곡물을 실어나르는 벌크선 인프라를 갖춘 팬오션을 인수하면 운송 비용을 절감하고 유통망을 안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특히 해운 유통망으로 미국과 남미 등에서 곡물을 직접 수입해 동북아에 공급함으로써 세계 최대 곡물 회사로 성장시킬 수 있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실제로 국내 최대의 단백질식품 기업(연매출 4.8조원)으로 사료부문에서는 민간기업 가운데 M/S 1위(사료부문 연매출 1.4조원)이며 미국과 중국, 필리핀, 베트남, 미얀마 등에 진출하는 등 해외 사업장을 확장하고 있다.팬오션 인수와 함께 하림 측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곡물유통을 위해 선대(용선 포함)를 2025년까지 80척 수준으로 늘릴 예정이다.하림 측은 오는 8월 팬오션 주주총회, 이사진 구성 등을 거쳐 인수 절차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무엇보다도 인수가 끝나는 시점에서 하림은 자산총액 9조원으로 재계 순위 30위권 대기업집단 편입한다.현재 하림의 자산총액은 4조8000억원, 팬오션은 부채를 포함해 총 4조4000억원 가량으로 양사의 자산규모를 합하면 9조2000억원 내년 초 공정위가 발표하는 대기업집단에 포함된다.이를 놓고 한 재계 관계자는 "남들이 어렵다고 판단한 사업에 과감하게 도전하는 김홍국 회장의 추진력이 없었다면 인수를 어려웠을 것"이라며 "요즘처럼 벌크시장 경기가 너무 좋지 않은 시기에 곡물유통의 꿈을 안고 도전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팬오션 인수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짤막하게 덧붙였다.해운업계와 식품업계 측도 하림 팬오션 인수 성공을 반기는 분위기다.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하림의 팬오션 인수로 국내 해운업계에서도 긍정적 시너지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팬오션이 어려운 역경을 딛고 새 주인을 찾은 만큼 앞으로 성장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