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 3주차, 상하한가 종목수 제도 시행 이전대비 감소늘어나는 신용융자·우선주 널뛰기는 주의해야
  • 지난달 15일로 시행된 증시 가격제한폭 확대가 시행 2주째를 맞았다.

     

    초저금리에 코스닥 등 중.소형주에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며 작전세력이 활개를 칠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시장에 무난히 안착 중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가격제한폭 확대 및 가격안정화 장치가 도입된 지난 15일부터 현재까지 시행 상황을 분석한 결과, 상·하한가 종목수가 제도 시행 이전보다 감소하는 등 시장이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주 26일을 기준으로 2주 동안 종목들의 흐름을 살펴보면 일평균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수는 11.6개(코스피 7.8개·코스닥 3.8개),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수는 0.6개(코스피 0.2개·코스닥 0.4개)로 집계됐다.


    이는 제도 시행 전(1월 2일~6월 12일) 일평균 상한가 종목수인 18.7개(코스피 6.4개·코스닥 12.3개) 및 하한가 종목수 4.1개(코스피 0.8개·코스닥 3.3개)보다 축소된 것으로, 변동성 확대 등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 제도가 시장에 큰 충격 없이 안착한 것이라는 평가가 가능하다.


    가격제한폭 안착에는 개별종목의 주가급변 방지를 위해 도입된 정적 변동성완화장치와 지난해 도입된 동적 변동성완화장치가 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적완화장치와 동적완화장치는 각각 일평균 113.5회(코스닥 109.3회), 72.1회(코스닥 23.2회) 발동되면서 가격변동률을 각각 0.6%포인트(코스닥 0.4%포인트), 2.1%포인트(코스닥 1.7%포인트) 완화시키는 역할을 했다.


    상·하한가 종목수도 일부 우선주들의 이상 급등을 감안하더라도 가격제한폭 확대 이전보다 축소된 것으로 분석됐다.


    거래대금은 코스피시장의 대형주가 확대 이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반면 당초 변동성 확대에 따른 중.소형주의 거래 축소 우려와 달리 코스피시장의 중.소형주 및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같은 현상은 여전히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에 따른 부작용 가능성을 안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법적 인.허가 없이 자금을 대주는 곳인 유사수신 혐의 업체가 올해 1분기 25곳에 달했다.


    지난해 증시가 상승기에 접어들기 시작하며 115곳 까지 불어났던 유사수신 혐의 업체가 지난해 같은 기간(작년 1분기)과 같은 수준인 25개를 올 1분기 기록했다는 점을 당국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개미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저금리 기조로 예금 및 적금상품 대신 주식시장, 특히 코스닥시장을 두드리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 이후 전체 신용거래 융자액이 일별로 꾸준히 늘어났다는 조사결과를 통해 알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가격제한폭 확대 후 잠시 주춤하던 신용융자가 다시 늘고 있다. 신용거래융자는 지난달 24일 기준 7조4698억4500만원으로 18일 7조3469조6700만원에 비해 1.67% 증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 직후 잠시 주춤했던 신용융자가 다시 늘어나기 시작, 전체 신용거래 융자액은 일별로 꾸준히 늘고 있다"며 "신용 융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빚 내서 주식에 투자하는 개미가 늘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어, 개미들이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뜻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일종의 경고신호가 나오는 셈"이라고 말했다.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 이후 우선주가 널뛰기를 하고 있는 점도 우려사항이다.


    지난 15∼25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에서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모두 103개로, 이 가운데 우선주는 60.2%인 62개였다.


    같은 기간 하한가를 친 6개 종목 중에서는 우선주가 2개(33.3%)였다. 나머지 4개는 보통주였다.

     

    20% 이상 상승한 145개 종목 중에서도 72개(49.7%)가 우선주였고, 20% 이상 하락한 26개 종목 가운데 우선주는 17개(65.4%)였다.


    이같은 우선주의 큰 움직임에 대해 증권사 한 연구원은 "배당 매력이 높은 점 등도 거론되지만, 거래량이 적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수급 구조에 투기 세력까지 가세한 점이 주목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