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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한국형 다우지수 'KTOP30'에 대해 기관의 관심을 높일 수 있는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KTOP30이 대표지수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기관의 관심을 높이는 유인책이 필요하다"며 "KTOP30에 대한 다양한 지원책이 나올 경우 KTOP30 구성종목에 시장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기존 KOSPI200 내 비중과 비교해 KTOP30에서 비중이 큰 폭으로 높아진 종목에 관심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지난 6일 KTOP30 개발 내용 및 구성종목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의 '주식시장 발전방안'에 추진 계획이 언급된 후 8개월여 만이다.
코스피가 수년간 박스권에 갇혀 있다는 점이 KTOP30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 30개의 초우량 종목으로 우리 경제의 성장성을 반영하면서 장기적으로 꾸준히 상승하는 대표지수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조 연구원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KTOP30이 정식 출범한 이후 한국을 대표하는 지수로 자리매김을 할 수 있는지 여부"라며 "그러나 상대적으로 낮은 이익모멘텀, 성장성이 높은 중소형주에 대한 쏠림 현상 등으로 현재 KTOP30에 선정된 기업에 대한 기관의 관심은 높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연초 이후 기관 수급을 살펴보면 KTOP30에 편입된 종목에 대한 기관의 매도세가 KOSPI200 대비 더 크게 나타났다.
조 연구원은 "그동안 KTOP30이 시장의 관심을 받아왔던 이유 중 하나는 KTOP30 관련 파생상품에 대한 세제혜택이 예상됐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이는 개인투자자들에게만 해당되는 혜택이어서 기관투자자가 얻을 수 있는 혜택은 없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KTOP30과 관련 상품 개발이 원활하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기관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한 파생상품 시장의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조 연구원은 "KTOP30 파생상품 시장에 참여하는 기관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지원책이 추가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KTOP30에 대한 다양한 지원책이 나올 경우 KTOP30 구성종목에 시장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며 "특히 기존 KOSPI200내 비중과 비교해 KTOP30에서 비중이 큰 폭으로 높아진 NAVER, 아모레퍼시픽, 롯데케미칼, 삼성화재, 이마트 등의 종목들이 가장 큰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