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다 "적당한 타이밍에 조정할 것"두 달 내 0.5% 수준 인상 전망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재발 가능성
  • ▲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로이터 연합뉴스
    ▲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로이터 연합뉴스
    일본은행의 금리인상 시사로 인해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재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또다시 커지고 있다. 지난 7월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한 이후 아시아 증시는 크게 흔들린 바 있다. 

    우에다 총재는 11월30일 보도된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인터뷰에서 "물가 상승률이 2%를 향해 착실하게 올라간다는 확실성이 커지면 적당한 타이밍에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할 것"이라며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 “데이터가 가정한 대로 변해간다고 하는 의미에서는 가까워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우에다 총재는 지난해 4월 취임한 이후 금리를 매우 낮은 수준으로 억제하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변경하는 ‘금융 정상화’를 추진해 왔다.

    7월 금리를 연 0~0.1%에서 연 0.25%로 인상한 뒤 9월에 이어 10월까지 두 차례 연속 동결했다. 

    올해 일본은행 금리 인상에 따라 일본 금융시장에서는 다양한 변화가 일어났다. 일본 최대 생명보험사 닛폰생명보험은 40년 만에 일부 상품의 예정이율을 인상한다. 연금보험은 연 0.6%에서 연 1%로, 종신보험은 연 0.25%에서 연 0.4%로 올리기로 했다. 

    또 금리 인상은 일본 은행 보유 국채 평가손실 급증과도 연관이 있다. 7월 금리 인상 이후 일본은행의 9월 말 기준 보유 국채 시가는 571조7933억엔으로 3월 말 대비 1.5% 줄면서 평가손실 규모가 13조6604억엔으로 커졌다. 

    8월 초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든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재발할 가능성도 있다. 엔 캐리트레이드란 저금리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일본의 엔화를 빌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신흥 아시아 국가나 호주, 뉴질랜드, 남미 등의 통화, 금융자산 등에 투자해 이익을 얻는 것을 말한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있을 때마다 코스피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이달이나 내년 1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를 0.5%로 인상할 것으로 관측 중이다. 

    우에다 총재는 향후 일본은행이 금리를 어느 정도까지 올릴 것인지에 대해서는 실질금리를 기준으로 “마이너스 1%에서 플러스 0.5%”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닛케이는 물가 상승률을 2%로 가정할 경우 정책금리가 1.2∼2.5%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해설했다.

    다만 우에다 총재는 2025년 임금 인상, 미국 경제 동향 등을 고려하는 등 금리 인상 여부를 졸속으로 결정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