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다 "적당한 타이밍에 조정할 것"두 달 내 0.5% 수준 인상 전망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재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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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의 금리인상 시사로 인해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재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또다시 커지고 있다. 지난 7월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한 이후 아시아 증시는 크게 흔들린 바 있다.우에다 총재는 11월30일 보도된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인터뷰에서 "물가 상승률이 2%를 향해 착실하게 올라간다는 확실성이 커지면 적당한 타이밍에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할 것"이라며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 “데이터가 가정한 대로 변해간다고 하는 의미에서는 가까워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우에다 총재는 지난해 4월 취임한 이후 금리를 매우 낮은 수준으로 억제하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변경하는 ‘금융 정상화’를 추진해 왔다.7월 금리를 연 0~0.1%에서 연 0.25%로 인상한 뒤 9월에 이어 10월까지 두 차례 연속 동결했다.올해 일본은행 금리 인상에 따라 일본 금융시장에서는 다양한 변화가 일어났다. 일본 최대 생명보험사 닛폰생명보험은 40년 만에 일부 상품의 예정이율을 인상한다. 연금보험은 연 0.6%에서 연 1%로, 종신보험은 연 0.25%에서 연 0.4%로 올리기로 했다.또 금리 인상은 일본 은행 보유 국채 평가손실 급증과도 연관이 있다. 7월 금리 인상 이후 일본은행의 9월 말 기준 보유 국채 시가는 571조7933억엔으로 3월 말 대비 1.5% 줄면서 평가손실 규모가 13조6604억엔으로 커졌다.8월 초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든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재발할 가능성도 있다. 엔 캐리트레이드란 저금리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일본의 엔화를 빌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신흥 아시아 국가나 호주, 뉴질랜드, 남미 등의 통화, 금융자산 등에 투자해 이익을 얻는 것을 말한다.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있을 때마다 코스피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금융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이달이나 내년 1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를 0.5%로 인상할 것으로 관측 중이다.우에다 총재는 향후 일본은행이 금리를 어느 정도까지 올릴 것인지에 대해서는 실질금리를 기준으로 “마이너스 1%에서 플러스 0.5%”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닛케이는 물가 상승률을 2%로 가정할 경우 정책금리가 1.2∼2.5%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해설했다.다만 우에다 총재는 2025년 임금 인상, 미국 경제 동향 등을 고려하는 등 금리 인상 여부를 졸속으로 결정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