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추석 귀성길 소요시간, 정부 예측과 최대 50분 차이우회도로 단축 효과도 들쭉날쭉
  • ▲ 고속도로 귀성길 교통량.ⓒ연합뉴스
    ▲ 고속도로 귀성길 교통량.ⓒ연합뉴스

    추석 명절 좀 더 빠른 귀성을 위한 해법으로 국도·지방도 우회도로가 제시된다. 하지만 우회도로가 항상 시간이 덜 걸린다고 장담할 수 없어 느긋한 마음가짐을 가지는 게 더 중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26일 국토교통부는 올해 처음 그동안의 주요 고속도로 교통 상황을 분석해 우회도로 단축시간을 예측, 발표했다. 도로전광판 등을 통해 10분 이상 빠른 우회도로 정보를 제공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그러나 우회도로로 차량이 갑자기 몰리면 고속도로보다 시간이 더 걸릴 수 있고 우회도로 정보가 사실은 실시간 정보가 아닐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교통정보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운전자 판단의 몫이라는 얘기다.

    국토부가 한국교통연구원을 통해 올해 추석 교통수요조사를 벌인 결과에 따르면 귀성은 26일(50.4%), 귀경은 추석 당일인 27일(36.3%)과 28일(41.1%) 각각 교통량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됐다.

    출발일·시간대별 분포도를 보면 귀성은 26일 오전에 출발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36.4%로 가장 많았다. 귀경은 27일 오후 출발 응답이 30.8%였다. 28일 오후 출발도 27.8%로 조사됐다.

    국토부는 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귀성은 서울~대전 4시간20분, 서울~부산 7시간30분, 서울~광주 7시간, 서서울~목포 9시간20분, 서울~강릉 5시간 20분이 각각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보다 2시간 이상 귀성 시간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국토부는 내비게이션업체 ㈜팅크웨어와 함께 고속도로 우회도로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우회도로를 이용하면 이동시간이 단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정체가 극심했던 서해안고속도로 매송~서평택 구간의 경우 39번 국도로 안중사거리까지 이동한 뒤 서평택 나들목을 이용하면 최대 46분이 단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부고속도로 안성~목천 구간은 1번, 21번 국도를 이용하면 정체가 심한 천안분기점 구간을 우회할 수 있어 최대 46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국토부는 올해 우회도로 안내 서비스를 경부선 양재~천안 등 기존 4개 구간에서 지·정체가 잦은 전국 40개 구간으로 확대했다. 우회도로가 10분 이상 빠를 경우 인터넷, 도로전광판, 교통방송 등을 통해 관련 정보를 제공할 방침이다.

    하지만 예상 소요시간과 실제 걸린 시간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홍철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받은 지난해 추석 이동 소요시간 예측치와 실제 걸린 시간 비교 자료를 보면 최대 50분까지 차이가 났던 것으로 확인됐다.

    목포∼서서울의 경우 귀성길 소요 예상시간은 6시간이었지만, 실제로는 5시간10분이 걸렸다. 서울~부산 귀성길도 소요 예상시간은 6시간이었으나 실제는 5시간20분만 걸려 40분이 덜 걸렸다.

    우회도로 정보도 변수가 많을 수밖에 없다.

    경부고속도로 양재~안성 구간의 경우 국토부는 헌릉나들목(IC)에서 용인서울고속도로에 진입해 지방도 311, 317호선과 국도 1호선을 거치면 최대 10분쯤 단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 우회도로는 그동안 이용하는 날짜 등에 따라 소요시간이 들쭉날쭉했다. 2013년 추석 명절의 경우 추석 전날에는 1시간38분으로 고속도로보다 19분이 단축됐다. 하지만 추석 이틀 전에는 1시간33분이 걸려 오히려 고속도로보다 35분이 더 걸렸다. 지난해 설날 전날에도 1시간9분으로 고속도로보다 6분이 더 소요됐다.

    국가교통정보센터 관계자는 "올해 처음으로 고속도로와 우회도로의 소요시간을 예측했지만, 과거 사례를 중심으로 분석한 결과여서 예측값과 실제 교통 상황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우회 코스는 같아도 설날과 추석 명절의 특성이 다른 데다 귀성 일수와 구간 내 사고 발생 여부, 기상 상황 등 변수가 많아 정확한 예측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국가교통정보센터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우회도로 정보가 실제로는 반 박자쯤 늦은 정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방자치단체나 도로공사 등에서 도로 상황 정보를 수집해 이를 분석·처리·전송하는 과정에서 수작업 등으로 말미암은 지연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교통정보센터 관계자는 "지자체 등에서 즉각 즉각 교통정보센터에 교통 정보를 보내주고는 있지만, 기관별로 또는 처리절차에 따라 다소 지연된 정보가 들어올 수도 있다"며 "주요 구간은 정보 수집·처리가 자동으로 이뤄지지만, 수작업으로 정보를 분석·처리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