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다단계 판매, 결국 판매원 바가지 창구됐다" 주장방통위 심결자료 살펴보니... "'G프로2-G3' 밀어내기 심각"
  • ▲ ⓒ전병헌 의원실
    ▲ ⓒ전병헌 의원실

    LG유플러스의 구형폰 밀어내기 정책으로 소속 다단계 판매원들이 수백억원대의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LG유플러스의 판매 행태가 사실살 LG전자를 부당 지원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6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LG유플러스가 다단계 대리점을 통해 LG전자 구형 스마트폰을 밀어내기 식으로 판매한 정황이 파악됐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방송통신위원회의 'LG유플러스 및 관련 다단계 유통점 심의‧제재 현황' 전체회의 심결 자료와 이통3사의 공시지원금 등을 비교한 결과 LG유플러스의 다단계 판매원들은 단통법 시행 이후 8개월간 약 300억원의 바가지를 썼다고 지적했다.

    다단계 영업은 소비자가 판매자가 되는 방식으로, 다단계로 휴대폰을 구매해야 판매원이 될 수 있다.

    방통위 조사에 따르면 LG유플러스 다단계 대리점들은 LG전자의 구형 스마트폰인 G-pro2(2014년 2월 출시) 및 G3(2014년 5월 출시) 두 개 기종을 전체 판매량 중 61.8%인 11만대를 팔았다.

    전병헌 의원은 "이통시장에서의 LG전자의 스마트폰의 점유율을 감안, 구형 스마트폰으로 경쟁사 대비 높은 판매가격에 고가 요금제를 연계해 이정도의 실적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소비자 기만이자 판매 강요행위 없이는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비판했다.

    일례로 지난해 5월 출시된 G3의 경우 특성상 최고 통신 속도 구현에 문제가 있어 이를 보완한 G3 캣6가 7월에 바로 출시됐고 구형폰이 됐다. 게다가 공시 지원금도 G3보다 G3 캣6가 많았는데 LG유플러스 다단계 대리점들은 G3 판매에 집중한 것이다.

    방통위는 다단계 대리점 조사를 통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LG유플러스 다단계 대리점들은 G3를 5만815대 판 것으로 확인했다. 이에 해당기간 G3 캣6 대신 G3를 구입해야 했던 5만여 명의 다단계 판매원들은 154억원의 손해를 본 셈이다.

    G-pro2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G-pro2는 경쟁사 대비 출고가는 비싸고 지원금은 낮았다. 그럼에도 LG유플러스 다단계 대리점은 이를 6만여 대나 판 것이다.

    이를 경쟁사의 판매 가격으로 계산해 보면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 대비 약 218억원, KT대비 약 167억원의 이익을 냈다. 사실상 판매원들로부터 해당 금액 만큼 불려 받은 것이라는 지적이다.

    전 의원은 "구형 단말기 밀어내기로 얻은 이익은 다단계판매원에게 일방적으로 전가된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임에도 이정도의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을 보면 LG유플러스가 LG전자를 부당 지원했다고 볼 수 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