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포브스 캡처
    ▲ ⓒ포브스 캡처


    윈도우 7과 8이 탑재된 PC에 윈도우 10 설치파일을 '몰래 다운'시켜 논란을 빚었던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이번엔 '묻지마 강제설치'까지 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운영체제(OS)로 윈도우 7이나 8을 써야하는 사용자의 PC에 윈도우 10이 강제로 설치될 경우, 호환성 문제로 회사 업무용 프로그램을 쓰지 못하거나 인터넷 뱅킹이 먹통이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현재 MS는 단순한 실수였다고 주장하고 있어 향후 논란이 확산될 조짐이다.

    17일(현지시간) 포브스는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아스 테크니카'의 보도를 인용해 이 같이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MS는 최근 윈도우 7과 8이 깔린 PC에 표시되는 윈도우 업데이트 창에 윈도우 10 설치 여부를 묻는 선택 박스를 디폴트로 체크 표시해뒀다.

    이에 따라 사용자가 윈도우 7이나 8에서 중요 보안 업데이트를 설치하는 작업을 시작하면 사용자가 원하는 보안 업데이트만 설치되는 것이 아니라 윈도우 10 업그레이드까지 강제 설치돼 아예 OS 자체가 뒤바뀌는 일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윈도우 10 선택 박스에 체크 표시가 디폴트로 돼 있기 때문에 설령 사용자가 이를 알아차리고 이를 선택하지 않더라도 윈도우 보안 업데이트를 할 때마다 이 창이 매번 뜨게 된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MS는 "윈도우 7과 8.1 고객들에게 윈도우 10을 보급하려는 노력의 일환이었다"면서 "윈도우 10 업그레이드가 윈도우 업데이트 제어판에 선택 업데이트로 나타날 수 있다"고 인정했다.

    이어 그는 "최근 윈도우 업데이트에서 이 옵션이 디폴트로 체크 됐다"고 해명하면서 "이는 단순한 실수였으며, 체크 표시를 없애겠다"고 말했다.

    한편, MS는 지난달부터 윈도우 7과 8 사용자가 윈도우 10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사용자들의 PC에도 윈도우 10 업그레이드용 이미지 파일이 사용자 몰래 강제 다운되도록 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이 파일의 용량은 3.5∼6.0 GB(기가바이트)에 이른다.

    지난달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외 언론매체들에는 사용자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저장용량이 부족해 불편을 겪은 사례들이 잇따라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