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영화 넘어 '의료-건축-교육' 등 다양한 분야 확대 영향"M&A 등 공격적 투자 및 기술표준화 경쟁도 관전 포인트
  • ▲ ⓒ마이크로소프트
    ▲ ⓒ마이크로소프트


    글로벌 IT 기업들이 가상현실 기기들에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단순히 3차원 게임 및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용도로 사용이 제한됐던, 가상현실 기기들이 시나브로 의료, 건축, 교육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영욱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 개발자 및 플랫폼 사업 총괄은 최근 가상현실 기기인 '홀로렌즈'를 선보이며 여러 분야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이나 PC에 연결이 필요 없는 무선 홀로그래픽 컴퓨터로, 안경과 헤드셋이 합쳐진 형태다. 

    홀로렌즈에 사용자의 동작 및 주변 공간까지 인식할 수 있는 HPU(홀로그래픽 프로세싱 유닛)를 탑재해 스마트폰이나 별도 PC 없이도 스스로 동작이 가능하다.

    또 사용자 주변에 가상영상을 입혀 사용자가 보고 이해할 수 있는 환경도 제공한다. 건물 설계 시 미리 정교한 건축 작업을 가상으로 해볼 수 있으며, 의료 영역 중 해부, 교육 자료 도구 등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MS는 '홀로렌즈'에 이어, 홀로렌즈 활용 앱 개발 도구인 인터페이스(API)도 공개했다.

    한국MS 관계자는 "홀로렌즈는 올 여름쯤 상용화될 예정"이라며 "API 공개로 게임뿐 아니라 의료 건설 분야 등 모형이 필요한 산업·교육용으로 홀로렌즈를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쏟아질 것"이라 말했다.

  • ▲ ⓒ삼성전자
    ▲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가상현실 시장을 가장 먼저 장악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올초 공개된 모바일 기반 가상현실 헤드셋 '삼성 기어 VR' 이노베이터 에디션은 '갤럭시 노트4', '갤럭시S6'와 연동해 모바일 콘텐츠를 몰입감 있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폰을 꽂아서 사용하는 방식이며, 360도 파노라믹 뷰와 넓은 시야각을 지원한다.

    또한 지연 시간을 최소화해 시청 중 머리를 움직여도 화면이 끊어지지 않는 등 보다 자연스럽고 실감나는 가상현실 영상을 표현했다.

    홍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마블(MARVEL)사와 함께 어벤져스 캐릭터들은 물론, 리오넬 메시 등 글로벌 스포츠 스타들을 출연시켜 3편의 홍보 영상을 만들기도 했다. 지난 10일 기준, 조회 수 500만 건을 돌파하기도 했다.

    페이스북도 지난해 23억 달러에 '오큘러스VR'사을 인수한 후 발빠르게 가상현실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 3월 미국에서 진행된 f8 컨퍼런스에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기조연설을 통해 "가상현실기기가 모바일기기를 잇는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가상현실 기기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페이스북은 내년 1분기에 소비자용 가상현실 기기인 '오큘러스 리프트'를 내놓을 예정이다. 오큘러스 개발팀은 지난 6일(현지시간) 홈페이지(www.oculus.com) 내 블로그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공지했다. 페이스북은 올해 안으로 '오큘러스 리프트' 예약주문을 받을 예정이다.

    개발팀 한 관계자는 "리프트는 설득력 있는 콘텐츠, 완비된 생태계, VR을 위해 특별히 설계됐다"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완전히 통합된 기술 등으로 소비자 가상현실의 꿈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의 이러한 행보에 구글도 맞불 작전을 놓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증강현실 벤처업체 매직리프에 5억4200만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아울러 구글은 VR 헤드셋 제품에 적용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개발 중이다. 구글은 개발 중인 가상현실 기기용 안드로이드 OS도 스마트폰용 안드로이드 OS와 마찬가지로 무료로 배포할 계획이다.

    글로벌 IT기업들이 잇따라 가상현실 기기나 서비스 사업에 진출한데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가상현실 기기 관련 기술 표준화가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최근 IT 기업들이 가상현실 시장 선점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시장 주도권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앞으로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