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 등 생물학적 특징 적용... "소음 낮추고, 소비전력 개선 효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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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와 서울대 공대 기계항공공학부와 공동 연구팀이 혹등고래와 조개의 생물학적 특징들을 모방한 저소음∙고효율 팬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공동 연구팀은 기존 에어컨 팬이 날개에 따라 복잡한 공기흐름을 발생시켜 소음과 에너지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해결하고자 혹등고래와 조개의 움직임에 착안해 저소음∙고효율 팬을 고안했다.

    실제 혹등고래는 몸길이 15m, 무게 약 30t 에 이르는 거대한 몸집을 가지고 있지만 가슴지느러미 전단부의 독특한 혹 덕분에 재빠르게 먹이를 사냥할 수 있다. 또 조개 표면의 홈 구조는 조개가 포식자를 맞닥뜨렸을 때 빠르게 도망칠 수 있게 해준다.

    공동 연구팀은 혹등고래 가슴지느러미의 혹 형상과 조개 표면의 홈 구조를 모방한 장치를 에어컨 실외기 팬에 적용해, 소음을 2dBA 저감하고 소비 전력을 10% 줄인 신개념 생체모방 팬을 완성했다.

    연구 결과는 지난 1월 국내 특허등록(등록번호: 10-1483340)을 마쳤고, 지난 8월 신기술(NET) 인증(인증번호: 제0937호)을 획득했다. 이후 지난 10월 출시한 LG전자의 고효율 1등급 시스템 에어컨 '멀티브이 슈퍼5'에 최초 적용됐다.

    최해천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미래창조과학부 지원 도약연구사업를 통해 다수의 생체모방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본 산학 연구를 통해 이들을 실제 산업현장에 적용하는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고 말다.

    한편 최해천 교수와 연구팀은 향후 생체모방 기술을 유체기계와 무인비행체에 적용해 관련 기술 분야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