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평균 4~5억원 증가…7.46% 보유한 NH투자증권 12.8억↑
  • 한국거래소의 지분가치가 지난 2분기에 비해 늘었다. 이에 따라 거래소 지분을 보유 중인 각 증권사들의 평가금액 역시 증가했으며, 거래소가 지주사 전환 및 IPO(기업공개)될 경우 증권사들의 상장차익 역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각 증권사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의 평가가치가 높아짐에 따라 각 증권사들의 평가이익도 나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거래소 지분을 들고 있는 NH투자증권(7.46%)의 경우 거래소의 장부가액이 3분기 중 12억8500만원 증가해 평가금액이 기존 2124억400만원에서 2136억8900만원으로 늘었다.


    거래소 지분 5.00%를 보유 중인 한화투자증권은 8억6200만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해 기말잔액 장부가액이 1435억5300만원으로 늘었다.


    NH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증권사는 대부분 3% 내외로 거래소 지분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유안타증권, 현대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도 이번 분기에 5억원 안팎의 거래소지분 평가이익이 발생했다.


    NH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의 거래소 지분율이 타 증권사에 비해 높은 이유는 증권사 인수·합병 이슈가 있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이 합병해 탄생한 회사이고, 한화투자증권은 푸르덴셜투자증권을 지난 2010년 흡수합병함에 따라 보유 지분이 높아졌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주기적으로 외부 자산평가 기관으로부터 거래소의 가치평가를 받는다. 거래량과 거래대금 증가 등의 긍정적 이슈가 발생하면 자연스럽게 거래소의 실적이 늘어나 거래소의 가치 역시 늘어나게 된다.


    3분기를 기준으로 증권사의 거래소 보유 지분 평가액 증가를 감안하면 현재 거래소 1주의 평가 금액은 14만3350원 가량이다.


    거래소 주식이 가장 최근에 거래됐던 시점은 지난 2013년이다. 한화증권이 과거 푸르덴셜투자증권을 흡수합병하면서 5%을 초과하는 지분 0.84%를 거래소에 재매각 할 당시 주당 13만2100원으로 산출해 거래된 바 있다.


    물론 거래소의 몸값이 올라가 지분가치 역시 상승하더라도 주주들이 곧바로 이를 현금화하는 등 이익으로 반영할 수는 없다.


    업계 관계자는 "외부 자산평가기관이 한국거래소에 대한 가치를 분기별로 산출해 지분가치가 오르고 떨어진 만큼을 반영한다"며 "비상장사이고, 지분 역시 거래되는 것이 아닌 만큼 당장 회사의 손익과 연결되는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NH투자증권이 지난해 합병(우리투자증권-NH농협증권)으로 인해 양사의 거래소 보유지분이 합쳐져 현재 5%가 넘는 7.46%를 보유 중이기 때문에 빠른 시일내에 2.46%를 매각해야 한다. 현 자본시장법은 단일주주가 보유할 수 있는 거래소 지분 한도를 5%로 제한하고 있다.


    업계는 NH투자증권이 2.46%를 얼마에 매각할지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거래소 IPO(기업공개)이슈와 맞물려 실제 거래소의 주당 가치를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거래소가 NH투자증권의 거래소 초과 지분 매각과 관련해 기존 입장보다 매각 대상을 넓게 보기 시작함에 따라 지분매각에 속도가 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재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 등이 거래소 지분을 갖고 있지 않으며, 외국계 자본(사모펀드)의 거래소 지분매입 가능성도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