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 4조8000억원 투입… 연간 1억600만명 여객 수용탑승구 34개 신설… 최첨단 장치로 체크인·탑승 시간 단축내년 5단계 사업 계획에 여객수요 1억5000만명 반영 예정
-
인천국제공항이 12월 제2여객터미널 전 구역 준공으로 연간 1억600만명의 여객을 수용할 수 있는 '메가허브 공항'으로 발돋움한다. 인천공항은 7년 만에 마무리되는 '인천공항 4단계' 사업에 4조8000억원을 투입해 이스탄불공항, 두바이공항에 이어 세계 3위 공항으로 도약할 예정이다.21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확장 사업은 기존에 사용 중인 제2여객터미널 양쪽에 각 750m 길이의 날개 모양의 건물(연면적 34만㎡)을 증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2018년 문을 연 현재의 38만㎡ 규모(3단계 제2터미널)에서 두 배 정도 커지는 것이다.이달 말 4단계 사업이 끝나면 시범 운영을 거쳐 일반 여객들은 올해 12월에 실제 이용할 수 있다. 완전체가 된 제2여객터미널은 연간 5200만명이 이용할 수 있어 제1여객터미널과 탑승동(5400만명)을 더한 인천공항의 여객 수용량은 연 1억600만명으로 늘어나게 된다.상세히 보면 시간당 운항 가능 횟수는 기존 90회에서 107회로 증가하며 여객 주기장(비행기 주차장)은 163개소에서 225개소로 늘어난다. 4단계 사업에 포함된 제4활주로는 2021년 6월에 이미 건설을 끝냈다.여객터미널 내부의 출국장에는 30분에 한 번씩 움직이는 거대한 천장 구조물이 새로 자리 잡았다. 인천공항은 벵골호랑이 등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의 움직임을 상징적으로 담아낸 작품 '더 이터널 스카이'로 인공지능(AI)과 첨단 로보틱스 기술이 움직임을 연출한다고 설명했다.탑승장에는 기존 37개의 탑승구에 더해 34개의 신설 탑승구가 승객을 맞이하게 된다. 마지막 탑승구인 291번 게이트 부근 탑승장 동편 끝에는 여행객들이 쉬어갈 수 있는 야외 공원인 '한국정원'이 마련돼 있다. 한국정원은 국가유산진흥원과 협업해 창덕궁 후원에 있는 정자인 '승재정'을 실물 크기로 재현한 정자와 함께 소나무, 대숲, 연못이 어우러져 있다. 반대쪽인 서편의 '열린정원'에는 잔디가 깔린 1650㎡의 공간을 마련해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할 예정이다.입국장에는 가로 60m·세로 6m 크기로 설치된 초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이 설치됐다. 해당 전광판에는 도착 예정인 비행편의 위치가 비행기나 열기구 모양으로 표시돼 실시간 비행 정보를 제공한다.
-
특히 제2여객터미널은 여행객의 편의를 높이기 위한 최첨단 장치를 통해 체크인 시간과 탑승까지 걸리는 시간을 각각 10%와 40%로 줄일 예정이다. 인천공항은 여권, 탑승권을 꺼내지 않아도 얼굴 인식으로 출국장, 탑승구를 통과할 수 있는 스마트패스와 셀프 체크인·백 드롭 서비스를 확대하고 60m 길이의 일반 무빙워크 6개와 130m 길이의 장거리 무빙워크 3개를 설치했다. 교통약자나 탑승 시간이 촉박해진 승객의 빠른 이동을 위해서는 출국장 내 380m 구간에서 자율주행 직행 셔틀(AM)도 운영할 계획이다.다만 연말부터 제2여객터미널 운영이 시작되더라도 국적 항공사의 재배치는 다소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현재 대한항공과 자회사인 진에어는 제2터미널을 쓰고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인 에어부산·에어서울은 제1터미널을 사용하고 있다.한편 국토교통부가 수립한 제6차 공항개발계획에 따르면 이번 인천공항 4단계 사업은 2032년까지 예정된 여객 수요(연간 1억명)가 반영됐다. 아울러 내년 수립 예정인 7차 공항개발계획에는 여객 수요 1억5000만명을 반영한 5단계 사업계획이 검토될 예정이다.김범호 인천공항공사 부사장 직무대행은 "4단계 건설은 2001년 개항 이후 23년, 건설 과정까지는 약 30년간의 노하우를 쏟아부은 가장 역점적인 사업"이라며 "한국 항공 산업의 자랑이면서 국민에게 사랑받는 인천공항이 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완벽한 운영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