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삼성전자 주가 장 중 52주 신저가 경신부진한 실적·뒤처진 HBM 경쟁력 등 실망감 지속 반영금투세 결론 '요원'…민주당 간보기에 시장 불확실성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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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의 역대 최장 기록 순매도가 이어지는 삼성전자 주가가 장중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반도체 업황 둔화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불확실성이 동시에 닥치면서 삼성전자의 주가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34% 하락한 5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삼성전자는 이날 장 초반 5만8500원까지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월6일(5만7900원)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삼성전자 주가를 끌어내린 건 외국인 투자자들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29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내다팔면서 주가 하락을 이끌고 있다. 이는 역대 최장 기록으로, 지난 2022년 3~4월 기록한 25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을 넘어섰다.외국인 투자자가 지속적으로 삼성전자를 팔아치우는 건 3분기 잠정실적 발표 영향으로 보인다.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9조1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74.49% 증가했지만 전분기 대비 12.84% 감소했다.이는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 쇼크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발표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을 13조 원대로 예상했지만 예상치가 계속 하향 조정되면서 10조원대를 유지했다.시장에선 핵심 사업인 디바이스솔루션(DS, 반도체) 사업부의 실적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삼성전자는 올 들어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걷고 있다. 올해부터 지난 7일까지 종가 기준 주가가 22.29% 급락했고, 지난달 유가증권시장 내 삼성전자 보통주의 시가총액 비중은 18.61%로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22년 10월(18.05%) 이후 최저치다.삼성전자 주가 하락세의 트리거는 지난달 중순 이른바 모건스탠리로부터 제기된 '반도체 겨울론'이다.모건스탠리는 내년부터 디램(DRAM) 업황이 꺾이면서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시장이 공급과잉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으며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10만50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대폭 하향했다.여기에 모건스탠리의 맥을 잇는 맥쿼리의 먹구름 전망까지 겹쳤다. 최근 맥쿼리는 삼성전자를 '병약한 반도체 거인'이라는 표현까지 쓰면서 목표주가를 12만5000원보다 50% 하향한 6만4000원으로 제시했다.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급부상한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와의 격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거론된다. 삼성전자는 성능 문제로 엔비디아의 퀄(품질) 테스트도 통과하지 못한 상황이다.시행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금투세에 대한 논의가 아직도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주가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시장은 당초 민주당이 지난주께 유예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다시금 미뤄진 상태다.야당인 더불어민주당 내에선 다가올 예산 정국에서 금투세를 협상 카드로 활용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정부·여당이 '금투세 폐지'를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민주당의 협조가 있어야만 가능한 만큼 민주당이 이를 통해 연말 예산 정국에서 주도권을 가져올 것이란 분석이다.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1일 오전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금투세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 정리는 국정감사 이후 예산정국과 맞물려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조 수석대변인은 “(국감이) 사실상 이번 주 종료된다고 보면 그다음 어떤 프로세스냐면 대통령이 예산 관련 시정 연설을 10월 하순에 한다. 일정 협의 중”이라며 “그럼 예산안을 본격 논의하게 되는데 예산 부수 법안도 논의가 된다. 금투세도 내년 세입 관련이기 때문에 당연히 (같이) 논의 된다”고 말했다.이어 “테이블에 본격적으로 앉기 전에는 당 입장이 정리가 돼야 하니까 그런 시점으로 고려된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