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부동산 실명거래 등 경제개혁 정책 남기고 역사의 뒷안길로
  • ▲ 지난 2013년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김영삼 전 대통령. ⓒ뉴데일리경제DB.
    ▲ 지난 2013년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김영삼 전 대통령. ⓒ뉴데일리경제DB.


    제14대 대통령을 지낸 김영삼 전 대통령이 22일 새벽 향년 88세의 나이로 서거했다.

    오병희 서울대병원장은 22일 오전 김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고인이 고령인데다 패혈증과 급성심부전이 겹쳐 이날 0시22분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그동안 혈압 등 지병으로 지난 19일부터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그러나 21일 상태가 악화돼 중환자실로 옮겨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병세가 호전되지 않아 이날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숨을 거뒀다.

    서거 당시 김 전 대통령 옆에는 부인 손명순 여사와 차남 현철씨 등 가족들이 자리해 고인의 마지막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통령은 몇 년 전부터 폐렴 증세로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는 등 입·퇴원을 반복해왔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김 전 대통령의 장례는 국가장(國家葬)으로 거행될 전망이다. 국가장으로 치뤄질 경우 정부는 빈소를 설치·운영하며 운구와 영결식 및 안장식을 주관한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은 1954년 3대 민의원 선거에 최연소로 당선돼 제 5·6·7·8·9·10·13·14대 국회의원까지 9선 의원을 지냈다.

    재임기간 중 금융 실명제와 부동산 실명거래 등 경제개혁 정책을 펴고, 대외적으로는 적극적 시장개방을 시도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했다.

    퇴임 후에도 PK(부산·경남)를 지역 기반으로 삼은 민주화 세력을 일컫는 '상도동계'의 영원한 리더로서 오랫동안 현실 정치에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