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대우증권 등 전통적 고배당 기조 증권사에 관심HMC·유안타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도 기대감 생겨
  • 올 들어 3분기까지 전년대비 양호한 실적을 낸 증권사들이 한달 남은 4분기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함에 따라 업계와 투자자들의 배당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분기에는 거래대금 감소와 주가연계증권(ELS) 운용 손실 등이 실적의 발목을 잡았지만 4분기에는 이같은 일회성 요인이 해소국면을 맞으면서 3분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권사 연구원은 "일부 증권사의 투자 유가증권 매각 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 4분기 증권사 실적은 3분기 대비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배당수익률이 타 업종에 비해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인 증권주에 대한 투자매력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전통적으로 배당을 해왔지만 업황 부진으로 1~2년 동안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던 증권사들이 배당을 재개할지 여부가 관심사다. 이미 NH투자증권은 지난 10월 올해 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주주배당에 쓰며 NH농협금융지주와 옛 우리투자증권의 고배당 기조를 이어간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NH투자증권 측은 "아직 확정된 바는 아니지만 NH투자증권이 합병하기 이전인 옛 우리투자증권도 고배당 증권주 중 하나로 꼽혀온 만큼 올해 실적집계가 끝난 이후 경영진이 배당계획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연결)현금배당성향은 제 48기(2014년) 60.22%, 제 47기(2013년)은 73.59%를 기록했다. 합병 후 첫 해를 보내고 있는 NH투자증권은 빠른 속도로 조직안정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주주 친화정책 역시 나올 여지가 많다.


    KDB대우증권 역시 지난해 배당수익률은 보통주는 3%, 우선주는 7%선에 달하며 배당매력이 돋보이는 종목이다. 업황이 최악을 찍었던 지난 2013년을 제외하고 최근 10년 동안 매년 배당을 실시한 만큼 올해 역시 배당 기대감이 높다.


    대우증권은 3분기까지 전체 증권사 가운데 누적 당기순익이 가장 높은 증권사로, 올들어 3분기까지 총 284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980억원에 비해 3배 가량이 뛴 만큼 4분기에 이변이 없는 이상 올해도 배당계획이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그룹의 HMC투자증권도 2014년, 2012년, 2011년에 모두 주당 15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2013년의 경우 7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배당을 하지 않았다. 2014년 당기순이익은 66억원, 2012년 308억원, 2011년 36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역시 3분기 누적 순이익이 450억원을 넘겼기 때문에 이사회에서 배당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3분기까지 최근 5개년도 중 올해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해 주당 150원 이상의 현금배당을 실시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다만 HMC투자증권 관계자는 "올해 배당계획은 아직 논의된 바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밖에 지난 2013년 이후 배당을 중단한 이후 올해 실적개선세가 뚜렷한 유안타증권은 최대주주가 50% 이상의 지분을 들고 있다는 점에서 현금배당을 실시할 시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증권사 관계자들은 아직 11월 영업부분에 대한 결산이 끝나지 않았고, 남은 12월 역시 업황이 불확실한 상황이기 때문에 배당 여부는 물론 액수에 대한 결정은 내년 초에 진행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다만 지난 3분기 주요 증권사들의 실적이 ELS 평가손실 등은 일회성 요인에 발목을 잡혔고, 거래대금 감소폭이 크지 않다는 경영환경을 고려했을 때 4분기에는 최소 3분기 이상의 성적을 낼 가능성이 높은 만큼 배당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물론 4분기 들어서도 일평균 거래대금이 전반기만 못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서프라이즈'수준의 실적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증권사별 운용전략에 따라 실적 역시 갈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