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면세점 신규 진입, 고급화된 서비스 차별화로 고객 확보 중장기 면세점 성과 기대, 목표주가 30만원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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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시내면세점 특허를 획득하면서 20년 숙원을 이루게 됐다. 신세계는 이제 명동 일대에서 롯데와 진검승부를 벌이게 된다.

    신세계는 올해 4월 면세점 사업을 위한 별도 법인 '신세계디에프'를 설립하고 면세점 사업에 그룹 역량을 집중했다. 입지 선정에서 그룹의 모태이자 85년 역사의 국내 1호 백화점인 중구 회현동 본점을 서울 면세점 후보지로 결정할 만큼 정 부회장은 면세점 사업 진출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주가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23분 현재 신세계는 전일대비 0.21%(500원)오른 23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4월 8일 16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던 신세계 주가는 8개월만에 41% 상승했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현재 8000억원 수준인 해외 사업 매출을 5년 안에 2조원까지 늘려 매출 비중을 44%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며 해외에서 연평균 16% 이상의 성장을 거두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신세계의 최근 3년의 실적을 살펴보면 2012년 매출 2조 2958억원, 영업이익 2498억 원을, 2013년엔 매출 2조 4416억 원 영업이익은 3064억 원을 기록냈다. 2014년엔 매출 2조 4923억 원에 영업이익 273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실적 가이던스는 매출 2조 5851억 원과 영업이익 2667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3/4분기 실적으로는 매출 6007억 원에 0.9% 증가, 영업이익 3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6%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지만 안팎에선 2016년엔  실적개선 폭이 클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쏟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기 공격적 투자는 그룹 미래에 대한 자신감이다. 정용진 부회장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신세계는 앞으로도 선도적 투자와 신규 채널 확보로 확고부동한 유통명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올해말부터 인천공항 면세점에도 최초로 입점한다. 이어 내년 봄 시내면세점을 열게된다. 부산 시내면세점은 세계 최대 백화점인 센텀시티로 옮긴다. 신규 면세점은 본점 신관 8~14층의 5500평 (18,182㎡) 규모를 차지할 예정이다.

    신세계는 고품격 문화 면세점을 지향하며 고급 면세점으로서 VIP 마케팅 및 문화시설 등 서비스 차별화를 통해 중국 고객 중에서도 일류고객(Top-tier)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지난해 신세계 면세 매출은 2600억원으로 국내 시장 전체의 3.1%에 불과했지만 내년에는 서울 시내면세점에서만 8000억원대의 매출이 예상되는 등 10%대 점유율로 올라설 것이라는 업계의 관측이다.

    뿐만 아니라 홈쇼핑 사업은 지난 7월 인수한 T커머스의 채널명을 최근 '신세계쇼핑'으로 바꿨다. 이를 위해 이마트 자체상표(PL) 제품과 신세계인터내셔널의 패션·잡화 등 고품격 아이템을 전면에 내세운다. 편의점 '위드미'는 지난달 말 904개점을 확보, 연내 1000호점 돌파가 확실시된다. 편의점 사업에서 손익분기점으로 평가받는 1000호점을 넘기면 내년엔 출점에 더욱 속도가 붙어 3000호점 달성이 조기에 이뤄질 가능성도 높다.

    이에 KB투자증권 양지혜 연구원은 신세계에 대해 투자의견 BUY와 목표주가 30만원을 제시했다. 양 연구원은 "당분간은 백화점 업황 및 실적에 따른 제한된 주가 상승이 예상되며 구체적인 면세점 사업 가시화 여부에 따라 기업가치의 확장이 점진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KDB대우증권 이준기 연구원은 "신세계 그룹의 면세 사업 조정안이 발표되어야 구체적 실적 추정이 가능하겠지만 신세계디에프가 내년 4월 시내 면세점 영업을 개시하면 2016년 4200억원, 2017년 63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는 앞으로 5년간 530억 원을 투자, 전통시장 활성화·한류특화 클러스터 조성·한국은행 앞 분수광장 새단장·미디어 파사드 아트 조명쇼 등 관광시설과 콘텐츠를 개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