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후원' 일론 머스크 호재에 테슬라 주가 상승 탄력 대선 5거래일 만에 주가 41% 급등…서학개미 '적극 매수'월가, 테슬라 주가 상향조정…일각선 "펀더멘털 대비 과도"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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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TSLA)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결과에 대통령만큼이나 조명받고 있다. 선거 공식 기부금만 1억2000만달러(약 1670억원)를 내며 올인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이번 대선의 진정한 승자로 평가되면서 테슬라 주가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향후 테슬라의 주가 상승 탄력이 이어질 것이란 증권가의 전망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학개미들도 적극적으로 테슬라를 담고 있다.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반영되며 3% 넘게 상승한 지난 5일에 이어 당선 결과가 반영되기 시작한 지난 11일까지 테슬라 주가는 40.85% 상승해 종가 기준으로 2년 7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새롭게 썼다.연초 이후 지난 11일까지 상승률이 37% 정도인 점을 감안할 때 올해 상승분 대부분은 대선 효과에 의한 것이다.이에 따라 미국 기업 가운데 테슬라 시총 순위는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를 누르고 7위에 등극했다. 엔비디아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구글), 메타에 이어 '매그니피센트7' 위상을 회복했다.지난 7월만 해도 테슬라는 올해 7월만 해도 4개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등 실적 악화로 주가가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지만 트럼프 호재를 타고 명성을 되찾은 모습이다.테슬라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이후 주가가 급등하는 건 트럼프 당선인의 후보 시절 그에 대한 일론 머스크 CEO의 통큰 베팅 덕분이다.머스크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의 당선을 지원하기 위해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 단체) ‘아메리카 팩’을 직접 설립해 운영하면서 트럼프 대선 승리에 큰 공을 세운 것으로 평가받는다.그는 공화당 상·하원의원 후보 지원을 포함해 최소 1억3200만달러(약 1840억원)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머스크는 새 트럼프 행정부에서 요직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지난 9월 유세에서 당선되면 정부 기관의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규제를 철폐하기 위한 새 기구인 '정부효율성위원회'를 창설하고 위원장에 머스크를 임명한다고 예고했다.머스크는 지난달 27일 트럼프 유세에 참석해 효율성위원회 목표가 최소 2조달러(약 2700조원) 예산 삭감이라고 밝혔다.테슬라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주가가 급등하자 서학개미들도 재빠르게 주식을 퍼담고 있다.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8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주식 보관액은 179억592만달러(25조861억원)로 대선 결과가 나오기 직전인 5일 141억6534달러(19조8399억원)대비 5조3201억원 급증했다. 같은 기간 보관액이 1조원가량 증가한 엔비디아와 비교할 때 상당한 규모다.이날 기준 해외주식 보관액 1위는 테슬라로, 엔비디아는 지난달 21일 해외 주식 보관액 1위에 오른 지 사흘 만에 다시 테슬라에 역전당한 뒤 점점 더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증권가에선 테슬라의 기술 우위에 트럼프 당선이라는 호재까지 더해지면서 당분간 주가 상승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향후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기업 전기차에 막대한 관세를 부과하면서 테슬라의 경쟁우위가 부각될 거란 분석도 제기된다.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트럼프의 승리는 테슬라에 가장 큰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테슬라에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한 한편 12개월 목표주가를 265달러에서 35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뱅크오브아메리카는 보고서에서 "머스크가 트럼프 당선인과 얼마나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것인지 예측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관한 규제가 각 주정부에서 연방정부로 이관되면서 테슬라가 반사이익을 얻을 전망"이라고 밝혔다.다만 테슬라의 주가 상승세가 기업 펀더멘털에 비해 과도하다는 회의적인 시각도 나온다.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애널리스트 댄 레비는 "테슬라가 가상화폐와 함께 거래되는 '오리지널 밈 주식'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는 것일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