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에 밀려 고전하던 스포츠 브랜드 모처럼 활기
.K2코리아·엠리밋 등 스포츠에 눈독
추억의 브랜드 '엘레쎄'부활... 내년 스포츠웨어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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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엘레쎄 론칭쇼. ⓒ엘레쎄
    ▲ 엘레쎄 론칭쇼. ⓒ엘레쎄


    수년째 아웃도어에 밀려 고전한 스포츠 브랜드들이 모처럼 활기를 찾고 있다.

    일상생활 속에서 운동복을 제대로 갖추고 이를 즐기는 젊은 층, 이른바 '애슬레저족'의 증가로 아웃도어와 스포츠브랜드들이 새 브랜드를 론칭하거나 브랜드 재정비를 하는 등 부활의 날개를 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아웃도어 업계는 스포츠 사업에 과감히 뛰어들었다.
     
    90년대 국내 스포츠패션계를 이끌었던 이탈리아 스포츠브랜드 엘레쎄는 내년 춘하시즌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다. 아웃도어 웨스트우드를 전개하고 있는 젯아이씨는 이랜드에서 전개하던 엘레쎄의 라이선스를 인수하고 퍼포먼스 위주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여성 피트니스·요가 라인 등을 강화해 기존 국내 스포츠 브랜드와는 철저히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엘레쎄는 론칭 첫해인 2016년 백화점과 대리점을 중심으로 50여개 매장에서 200억 원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케이투코리아는 최근 유럽 태생의 스포츠 웨어 '다이나핏' 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 2017년 춘하 시즌 첫선을 보인다. 다이나핏은 전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스키부츠를 제작·판매하는 브랜드로서 스키투어링 분야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리딩 브랜드 중에 하나이며 바인딩·스키폴대·스키복 등을 통해 한층 전문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케이투코리아는 고도의 기술력을 접목한 스포츠 영역까지 사업 범위를 확대하고 아웃도어·스포츠 그룹의 위상을 다져갈 계획이다.

    이밖에 밀레를 전개하는 밀레에델바이스홀딩스도 기존 아웃도어 브랜드 '엠리밋'을 내년부터 2535세대를 위한 스포츠 브랜드로 재론칭한다.

    대대적인 리뉴얼을 통해 브랜드 재정비에 나선 정통스포츠브랜드들도 눈에 띈다.

    지난달 휠라는 정구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겸 부사장을 영입하고 국내 론칭 23년만에 처음으로 대대적 리뉴얼을 단행했다. 아웃도어·잡화등 불필요한 상품 라인을 정리하고 스포츠 퍼포먼스에 집중한 라인업을 선보였다. 휠라는 2020년까지 국내사업 부문 매출을 8000억원대로 끌어올려 나이키·아디다스에 이은 업계 3위에 재진입하겠다는 목표다.

    이엑스알(EXR)은 지난달 가로수길에 최초의 플래그십 스토어 '더 엑스 하우스(THE X HOUSE)'를 오픈하고 타깃층을 20~30대까지 낮추는 리브랜딩에 나섰다. 기존 대리점 120여개는 대부분 철수를 마치고, 올 연말까지 매장을 40개로 늘릴 방침이다.

    이처럼 스포츠 브랜드들의 활기는 최근 운동과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스포츠와 애슬레저 시장이 급부상한 데에 따른 것이다. 업계가 추정한 지난해 국내 스포츠브랜드 시장 규모는 3조6610억 원. 올해와 내년에는 성장폭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스포츠웨어는 기능성을 중시한다는 점이 아웃도어와 흡사해 포화상태에 이른 아웃도어 업계가 새 먹잇감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스포츠를 수월하게 선택, 승산이 높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웃도어 업계 한 관계자는 "아웃도어업계가 관련 시장의 침체로 재기를 노리는 것"이라며 "특히 여성의 애슬레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기능성을 확보한 아웃도어와 한동안 부진했던 스포츠 브랜드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추세"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