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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그룹의 오너 3세인 이태성 세아베스틸 전무(사진)가 특수강 수출 비중을 장기적으로 2배 이상 늘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 전무는 11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서 "현재 세아베스틸의 수출 비중은 매출의 15% 수준"이라며 "장기적으로 30%까지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최근 3년간 평균 2조1700억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북 군산, 경남 창녕 등에 공장을 운영 중인 세아베스틸은 특수강 봉강 생산을 주로 한다. 특수강 봉강은 고강도·고내구성을 요구하는 자동차·기계·조선 분야의 엔진, 구동계 등 핵심부품 제작에 사용된다.
세아베스틸은 지난해 9월말 기준 시장점유율 47%로, 국내 특수강 업계 1위 업체다. 그러나 올해도 확고한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대제철이 오는 2월부터 연산 100만t 규모의 당진 특수강 공장 가동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100만t의 물량 중 60만t을 특수강 봉강으로 생산, 세아베스틸과의 본격 경쟁을 예고 중이다.
현대제철이 현대차그룹에 속한 만큼 세아베스틸의 현대·기아차 납품 물량이 점차 줄어갈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현재 세아베스틸 전체 매출에서 현대·기아차 납품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25% 정도다.
내수 비중 약세가 예고되는 상황에서 수출 물량 확대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것이 이 전무의 복안이다. 그는 현대제철의 특수강 진출 상황과 관련해 "단기적으로는 위기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체질변화와 글로벌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만큼 오히려 기회라고도 생각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세아베스틸은 지난해 말 독일 폭스바겐 본사에 맞춤형 제품 납품을 시작하는 등 수출 시장 활로를 넓히고 있다. 이 전무는 "폭스바겐 외에도 BMW, 닛산, 혼다 등의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사들과도 접촉을 진행 중"이라며 "더 중요한 것은 해외 1차 벤더(판매사)들인데 중국, 일본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뼈를 깎는 노력으로 점유율을 늘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