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 편입 후 수익중심 판매구조 재편
  • ▲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세아창원특수강전경ⓒ세아베스틸
    ▲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세아창원특수강전경ⓒ세아베스틸

     

    올해 초 세아베스틸로 편입된 세아창원특수강이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전방산업 부진으로 모회사가 주춤하는 사이 수익성 위주로 판매구조를 재편,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모습이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세아베스틸의 지난 3분기 별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197억원, 355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1%, 9%씩 낮아진 수치다. 당기순익도 14% 줄어든 251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각종 자동차 부품 및 선박용품, 산업기계 제작에 필요한 특수강 봉강을 주로 생산한다. 조선, 기계는 물론 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들의 실적 또한 최근 위축되며 세아베스틸 성적도 자연스레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출하량 자체가 작년보다 11% 감소한 44만8000t 수준에 그쳤다. 계절적 비수기에 더해 추석 연휴가 3분기에 포함됐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자회사 세아창원특수강이 포함된 전체 실적을 보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23%, 40%씩 크게 올랐다. 세아베스틸의 3분기 연결 매출은 6526억원, 영업익은 550억원이다. 당기순익 역시 28% 오른 376억원이다.

    세아창원특수강이 모회사 부진을 사실상 만회한 셈이다. 세아창원특수강의 기존 경쟁력에 특수강 전문 기업 세아베스틸의 생산 및 관리 노하우가 더해진 결과라고 업계는 분석한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세아베스틸로 편입되기 전까진 포스코그룹 내 포스코특수강이란 이름을 갖고 있었는데, 당시에도 알짜계열사로 통했다. 이 회사를 제외하면 국내에서 스테인리스 특수강 제품(선재·봉강·강관)을 생산하는 업체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세아베스틸 측은 수익성 위주로 세아창원특수강의 판매 구조를 재편한 결과물로 분석했다. 한계원가 이하의 강종 수주를 지양하고, 가장 잘 다룰 수 있으면서도 높은 수익을 안겨다주는 스테인리스 제품의 생산 비중을 더욱 확대했다는 것이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세아창원특수강이 과거 생산량 확대에 판매 초점을 뒀다면, 최근에는 이익을 내는 상품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오랜 기간 특수강을 제작해온 세아 만의 관리체계 등도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오는 2018년까지 세아창원특수강에 총 45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제품 포트폴리오를 늘리고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등 양질의 성장을 일군다는 목표다.

    당장 지난 8월부터 특수강 무계목강관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1400억원의 투자가 완료되면 세아창원특수강의 무계목강관 생산능력은 기존 2만4000t에서 6만t까지 늘어나게 된다. 제품군 역시 외경 2인치부터 10인치까지 다양해진다. 현재는 4인치 규격까지만 제작이 가능해, 대구경 시장의 경우 수입의존도가 꽤 높은 상황이다. 무계목강관은 화력발전소, 해양플랜트, 석유화학 설비 제작 등에 사용된다.

    세아창원특수강 이승휘 부회장은 "대구경 무계목강관공장 신규 투자를 통해 우월한 제조원가 경쟁력 및 폭넓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게 됐다"며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우위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