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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당신만 오페라를 알게 된다면 모든 사람이 오페라를 사랑하게 되는 겁니다"
고(故) 이운형 세아그룹 회장이 지인들을 만날 때 마다 직접 오페라CD를 건네며 했던 말이다. 그는 생전 '오페라 전도사'를 자처하며 각종 문화예술 저변 확대에 남다른 애정을 쏟았다. 아름다운 예술이 아름다운 감동을 낳고, 그 감동들이 전파될 때 세상이 더욱 아름다워질 것이라는 믿음에서다.
이 회장 영면 이후에도 세아그룹의 이 같은 노력은 지속되고 있다. 세아그룹은 문화예술을 아끼고 사랑했던 이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지난 2013년 7월 '이운형문화재단'을 설립했다.
이운형문화재단은 장학 및 학술지원 사업은 물론 다양한 클래식 공연의 후원과 기획 등을 통해 대한민국 문화예술 활성화에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13일 세아그룹에 따르면 이운형문화재단은 이달로 출범한 지 두해째를 맞았다. 이운형문화재단은 그간 우수 인재 후원 및 장학금 지급, 학술연구 지원, 무료 문화공연 개최 등의 활동을 펼쳤다. -
먼저 이운형문화재단은 지난해 2월 전국 대학 성악과 재학생을 대상으로 '영 아티스트(Young Artist) 오디션'을 개최, 우수 인재를 선정해 재정적 후원을 실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같은해 12월부터는 국내외 권위있는 콩쿠르 입상 경력의 오페라 인재들이 글로벌 유명 스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 중이다.
올 들어서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및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과 장학 협략을 체결하는 등 장학사업에도 팔을 걷었다. 국내 유명 음대에 장학기금을 설립해 성악과 우수학생들에게 '이운형문화재단 장학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운형문화재단 관계자는 "장학사업을 통해 오페라 전문기관, 학계와의 네트워크 형성을 통한 문화재단 장기적 발전의 초력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운형문화재단은 음악 총서 발간 지원을 위해 서울대 음대 등 학계에 각종 연구비를 지원키로 했다. 음악학자에게 학문에 전념할 수 있는 안정적 저술 환경을 만들겠다는 목적에서다.
이운형문화재단은 자체 기획한 각종 음악회 및 오페라 미니 콘서트 등도 활발히 열고 있다. 지난 3월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제1회 이운형문화재단 음악회'를, 지난 5월에는 충주에서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음악회'를 각각 개최했다.
올 하반기에는 세아그룹 계열사 세아베스틸, 세아창원특수강 등이 위치한 전북 군산, 경남 창원에서도 음악 공연을 준비 중이다. 물론 '오페라 저변 확대 및 사회 공헌'이라는 본래 취지에 맞게, 전 좌석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관람객들의 즐거움 뿐 아니라 많은 오페라 인재들에게도 무대 등용의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아그룹은 이 같은 문화예술 후원 외에도 빈곤층 및 결손아동, 다문화가정 등을 후원하고 있다. 전국 곳곳에 위치한 사업장이나 자체 봉사단체를 중심으로 크고 작은 자발적 실천들로 사회공헌이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직원들의 배려와 애정으로 학교나 지역에 철골벤치, 축구·농구 골대, 조회단상 등을 제작해 기증하기도 하며 장애인 목욕봉사, 헌혈운동, 환경보전운동 등을 지속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