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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9월 진리췬 AIIB 총리 지명자와 만나
    ▲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9월 진리췬 AIIB 총리 지명자와 만나 "한국 인재들이 AIIB에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 뉴데일리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창립총회가 오는 16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되는 가운데 이날 선임될 다섯명의 부총재 중 우리나라가 이름을 올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우리나라는 AIIB 전체 57개 회원국 중 지분율 3.81%로 5대 주주인데다가 한중 양국의 우호적인 관계를 고려할 때 부총재 진출이 불가능은 아니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AIIB 총재에 오를 진리췬(金立群) 총재지명자는 지난해 9월 AIIB 회원국 순방 첫번째 국가로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그는 당시 방근혜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AIIB 구상 당시 중국이 첫번째 협력대상으로 한국을 생각할 정도로 한국에 거는 기대가 크다"면서 "능력있는 한국인과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 역시 "인프라 투자 경험이 많고 경쟁력이 높은 한국 기업과 금융기관, 그리고 우수한 한국 인재들이 AIIB에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당시 1박2일 여정으로 한국을 찾은 진리췬 지명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100여명의 기업인들과 만난 뒤 홍기택 산업은행장, 이덕훈 수출입은행장과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진 총재 지명자는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만찬을 함께해 AIIB 부총재직 진출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고 한다. 특히 한국에 머무는 동안 국내 기업인·기관장 등을 만나며 실질적인 '면접'이 진행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게다가 우리정부는 지난해 11월 아시아개발은행(ADB)의 부총재 직을 놓친 만큼 AIIB 참여 단계부터 부총재 진출을 보장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ADB의 경우, 우리나라의 의결권은 일본, 중국, 인도, 호주, 인도네시아에 이어 여섯번째지만 2003년 이후 부총재를 내놓지 못해 경제규모로 치면 중국,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번째로 큰 한국이 역내 금융기구에서 뒷전으로 밀렸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이번 AIIB 출범식에는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참석해 아시아 역내 회원국을 대표해 축사를 한다. AIIB 출범의 의미를 평가하고 향후 아시아 인프라 개발에서 AIIB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하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AIIB 총재 지명자인 진리췬 전 중국 재정부 부부장이 공식 취임하고, 12명으로 구성되는 이사도 공개된다. 우리나라는 AIIB 이사로 송인창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국장을 추천, 선출될 예정이다. 이사는 비상임으로 역내국 9명, 역외국 3명으로 구성되며 임기는 2년이다.
     
    AIIB는 중국 시진핑 주석이 2013년 제안한 국제금융기구로 아시아 지역 개발도상국들의 인프라 투자 지원을 목적으로 두고 있다. 이 기구는 향후 미국과 유럽이 주도하는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 등 기존 국제금융기구들과 경합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