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군살빼며 레버리지 비율 1년만에 1013%→867%당기순익 급증에 ROE 전년比 3%p 이상 올려 8.5%지주 내 이익 기여도 높여…제한된 성장여력은 아쉬움
  • 신한금융투자가 지난해 호실적을 바탕으로 위험수위에 놓여 우려를 낳았던 레버리지 비율을 대폭 낮추고 ROE(자기자본이익률)는 끌어 올리며 체질개선에 성공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2015년 2155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하며 전년(2014년)대비 82.2% 급증한 호실적을 기록했다.


    주식거래 증가로 위탁판매수수료 수익이 늘고, 복합점포인 PWM과 CIB(기업투자금융) 부문 등 은행과의 시너지가 나타나며 실적개선을 이끌었다.


    실적만큼 눈에 띄는 부분은 레버리지 비율(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비율)을 대폭 낮췄다는 점이다. 레버리지 비율은 총자산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비율로 올해부터는 레버리지 비율을 최대한 낮은 수준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1100%를 넘긴 증권사는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 개선 권고를 받게 되고 1300%가 넘게 되면 강제 조치를 받는다.


    신한금융투자가 집계한 2015년 말 기준 회사의 레버리지 비율은 867%로 지난 2014년 1013%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2014년 말 기준으로 레버리지비율이 1000%를 상회했던 신한금융투자 입장에서는 총자산을 줄여 분자 값을 낮추거나 자기자본을 늘려 분모 값을 높일 필요가 제기됐는데 총자산은 줄였고, 자기자본은 늘리는데 성공해 두 부분 모두 긍정적으로 개선했다.


    우선 자기자본은 2014년 2조3301억원에서 지난해 2조5282억원으로 2000억원 가량이 늘었다. 호실적을 통해 배당 등을 제외한 이익잉여금을 자기자본에 쌓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총자산은 2014년 대비 줄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레버리지 비율을 낮추기 위해 저수익 자산을 줄이며 총 자산을 줄여왔다"고 말했다.


    지난해 당기순익 급증으로 업계의 대표적 수익성을 파악하는 지표인 ROE 역시 전년대비 개선됐다.


    자기자본이 2014년 대비 늘었지만 당기순이익 역시 2014년 1182억원에서 지난해 2155억원을 기록하며 대폭 높아짐에 따라 2014년 5.07%에 그쳤던 ROE가 지난해 8.5%로 뛰었다.


    물론 4분기 업황 악화에 따른 뚜렷한 실적 감소세를 보이며 3분기까지 연환산 ROE가 10%를 넘겼던 것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부분이지만 주요 증권사들의 ROE 평균치로 평가되고 있는 7~8%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체질개선 성공은 물론 실적 자체도 호조세를 보이며 지주(그룹) 내에서도 입지를 강화했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이 지난해 총 2조372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신한금융투자의 그룹 내 수익비중은 8%를 기록했다. 5%에 머물렀던 2014년에 비해 비중을 확대하며 그룹의 비은행권 강화에 한몫했다. 신한금융그룹 내의 비은행(증권, 보험, 카드 등) 계열사들이 기록한 당기순이익 비중은 지난해 40%를 넘겼다.


    이같은 신한금융투자를 비롯한 자회사들의 실적 호조에 따라 신한금융그룹은 2년 연속으로 2조원대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며 국내 금융그룹 중 1위자리를 지켰다.

    다만 일각에서는 회사 구조적으로 성장 여건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호실적 지속 여부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해 올해 성과 역시 중요한 숙제로 안게 됐다.


    특히 자기자본 확충을 통한 프라임브로커 라이센스 획득 등 업력 확대를 모색하고 있지만, 지주의 도움 없이는 뜻을 이루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 체질개선은 물론 업력 확대에 한계를 보일 수 있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으로 꼽힌다. 지주 측에서는 신한금융투자의 덩치 키우기에 미온적인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지주 울타리 안의 증권사로서 자기자본 확충의 한계 속에서는 수익성 역시 한정될 수 밖에 없다"며 "업황에 따라 레버리지비율이나 ROE를 유지하고 개선시켜나가는 것이 대형 증권사에 비해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