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출시문 틈 통과할 정도 얇아 글로벌 승부수… 프리미엄폰 집중 공략
  • ▲ 삼성전자가 17일 공개한 신제품 티저 영상. ⓒ삼성전자 뉴스룸
    ▲ 삼성전자가 17일 공개한 신제품 티저 영상. ⓒ삼성전자 뉴스룸
    삼성전자가 더욱 얇아진 폴더블폰으로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선다. 애플이 아이폰16 시리즈를 출시하고 화웨이·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가운데 신제품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 방어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21일 새로운 갤럭시 스마트폰 제품을 공개한다. 

    전날 삼성전자는 공식 뉴스룸을 통해 ‘새로운 갤럭시가 공개됩니다’라는 제목의 티징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문 아래 틈으로 들어온 초대장을 열어 꺼낸 디스플레이 패널에 “당신은 초대받았습니다(You’re Invited)”라는 내용의 초대장을 열어보는 모습이 담겼다.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을 출시할지 등의 정보는 담기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이전부터 출시가 예고됐던 ‘갤럭시Z폴드 스페셜 에디션(SE)’으로 추정하고 있다. 문 아래 좁은 틈을 통해 전달할 수 있을 만큼 정도로 얇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란 해석이다. 

    Z폴드 SE는 역대 가장 얇은 삼성전자 폴더블폰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정보 유출자(팁스터)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리는 내용을 종합하면 두께가 접었을 때 10.6㎜, 펼쳤을 때 4.9㎜ 수준으로 예상된다. 지난 7월 출시된 갤럭시Z폴드6는 접었을 때 12.1㎜, 펼쳤을 때 5.6㎜다. 3개월 만에 더 얇은 신제품을 내놓는 것으로, 출고가는 300만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슬림버전의 폴더블폰을 내놓는건 이번이 처음이다. 통상 1분기 ‘갤럭시S’와 3분기 폴더블폰 ‘갤럭시Z’ 시리즈 신제품을 출시해왔던 것과 비교해도 이례적 행보라는 평가다. S와 Z시리즈 사이에 준프리미엄급 팬에디션(FE) 모델 또는 다양한 보급형을 출시한 적은 있지만 플래그십 제품을 내세운적은 없었다. 치열해지는 글로벌 스마트폰 경쟁에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이라 판단해 프리미엄폰으로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미국 애플과 중국 화웨이·샤오미·아너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삼성전자는 근소한 차이로 애플을 앞섰다. 양사의 점유율은 각각 18%로 동일했으나, 1위는 소수점 자리에서 갈렸다. 작년 3분기 삼성전자 점유율 21%, 애플 17%로 4%포인트(p) 차이가 났던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격차가 사라진 셈이다. 기존 아이폰15 시리즈의 지속적인 수요가 3분기 점유율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카날리스의 분석이다. 

    중국 업체들의 추격도 만만치않다. 카날리스 조사에서 샤오미(13.5%), 오포(9.1%), 비보(8.5%)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3분기 출하량 3~5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화웨이는 최근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46개월 만에 판매액이 애플을 넘어서는 등 급속도로 사세를 불리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고 있는 애국소비 열풍이 큰 영향을 끼쳤다. 아너는 올해 2분기에 처음으로 서유럽 시장에서 삼성을 제치고 폴더블폰 점유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연말까지 스마트폰 수요가 저조할 경우 삼성전자의 1위 수성에는 빨간불이 켜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에 삼성전자가 다시 한번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사보다 앞서나가려는 전략을 피는 것으로 보인다. 기능 다양화에 이어 역대급 슬림화로 디자인 혁신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앞서 올해 초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입힌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최근에는 미국 유력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리포트의 스마트폰 평가에서 갤럭시 S24 울트라가 애플의 아이폰16 프로 맥스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삼성전자가 S24 FE, Z폴드 SE 등으로 점유율 방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플래그십 제품의 높은 가격은 소비자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듯”이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