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하단 4%대… 대출 조이기에 금리 역행4대 금융 3분기 호실적… 예대마진도 '쏠쏠'정기예금금리 점진적 하락… 3.35~3.45% 수준
  • ▲ 5대 금융지주.ⓒ뉴데일리DB
    ▲ 5대 금융지주.ⓒ뉴데일리DB
    한국은행이 38개월만에 기준금리 인하에 나섰지만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반대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가계대출 조이기'가 예대차익 확대라는 반사이익을 불러와 당분간 은행권 호실적이 예상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올해 3분기 합산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4조7347억원이다. 전년 동기(4조4222억원)대비 7.1% 증가한 규모다.

    ◇'가계대출 조이기'로 올려둔 대출금리… 은행 실적 높였다

    오는 24일 KB를 시작으로 금융지주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된다. 지주사들의 실적 확대의 기저에는 은행 대출실적이 있다.

    지난 9월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규제 시행 직전 대출 '막차' 수요가 몰린 것이 한 몫했다.

    실제로 4대 금융지주에 속한 은행 4곳의 3분기 말 가계대출 잔액은 595조6000억원에 달해 전분기 대비 22조원가량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 규모와 비교하면 8배 많은 수준이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주담대 금리 하단은 오히려 올라 견조한 대출 수익은 유지될 전망이다.

    지난 11일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4대 은행의 주담대 혼합형 금리는 18일 기준 연 4.150~5.720%로 일주일 새 하단이 0.160%p 올랐다.

    이 기간 혼합형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는 3.304%에서 3.292%로 0.012%p 하락했으나 주담대 금리는 반대로 움직였다.

    시장금리와 주담대 금리의 역행 현상은 시차 탓이라는 분석이다. 시장금리 하락이 대출 금리에 반영되기까지는 일정 기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잔액 관리를 압박하고 나선 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은행권은 2분기부터 가산금리를 올리는 방식으로 주담대 금리를 관리해 왔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대출금리 인하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금리하락 기대 선반영… 정기예금 금리 하락폭 크지 않을 듯

    정기예금 금리는 점진적 하락이 예상된다. 통상적으로 기준금리가 떨어지면 은행은 정기예금 금리를 하향 조정한다.

    다만 주요 은행들이 금리인하에 따른 시장 금리 하락을 선반영해 예금상품 금리를 내려놓은 상태라 추가 인하 여력은 크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20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9일 기준 4대 시중 은행의 주요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연 3.35~3.45% 수준으로 금리 인하 발표 시점과 동일하다.

    당분간 정기예금 금리는 현상 유지, 주담대 금리 하단은 4% 수준에 머물면서 은행권의 예대차익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