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DST 인수전 등 연이어 패배한 자릿수 불과한 수출 비중도 약점
  • ▲ LIG넥스원이 한화의 방산업 강화로 글로벌 TOP 30 진입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LIG넥스원
    ▲ LIG넥스원이 한화의 방산업 강화로 글로벌 TOP 30 진입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LIG넥스원



    LIG넥스원이 최근 한화그룹과의 경쟁에서 연이어 패하는 등 각종 악재로 '글로벌 TOP 30' 진입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최근 LIG넥스원은 두산DST를 '한화테크윈'에게, 한국형전투기 레이더 개발 사업은 '한화탈레스'에게 내줘야만 했다. 이런 가운데 LIG넥스원의 저조한 수출 비중도 '글로벌 TOP 30' 달성 가능성을 저하시키고 있다.

    25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최근 한화테크윈의 두산DST 인수와 한화탈레스의 한국형전투기(KF-X) 능동위상배열(AESA) 우선협상대상 선정에서 잇따라 밀렸다.

    더욱이 한화는 글로벌 TOP 10을 목표로 세우고 사업 영역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어 대조적인 모습이다. 특히 한화테크윈은 두산DST 인수를 발판삼아 유도무기 사업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때문에 LIG넥스원이 국내 유도무기 사업의 한 축을 담당한 것을 고려하면 양사 경쟁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에 대해 LIG넥스원은 한화 관련 사항들을 거론하는 것에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아직까지 두산DST 인수 실패와 KF-X AESA 우선협상대상 불발 등에 대한 공식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LIG넥스원의 저조한 수출 비중도 '글로벌 TOP 30' 진입 가능성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LIG넥스원의 수출 비중은 2013년 3.5%에서 2014년 6.1%로 2배 가까이 성장했으나, 지난해 기준 6.4%로 여전히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국내 타 업체인 KAI와 한화테크윈이 지난해 각각 약 60%, 45%를 달성한 것과 비교하면 7배 이상 차이가 난다.

    이런 가운데 2012년 10월 구속된 구본상 전 LIG넥스원 부회장의 부재도 해외 수출 사업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이다. 일례로 2012년 구 전 부회장의 구속 소식이 중남미 현지에 보도된 이후, 추진 중이던 중남미 국가 레이더 수출 사업이 무산된 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오너의 부재만으로 해당 사업이 무산됐다고 보기 힘들지만, 관련 사업이 무산된 적은 있었다"며 "하지만 LIG넥스원은 중남미 국가에서 국내 최초로 사업을 성공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출 강화와 관련해서는 "현재 우리 주력시장인 중동, 동남아, 남미 지역 국가들을 대상으로 유도무기 등의 수출 확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향후 수출을 통한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투자 역시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