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CJ헬스케어 등 'IPO 대어' 대기...올 사상최대

제약·바이오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어 CJ·셀트리온헬스케어까지 연내 상장 추진계획을 밝히면서 시장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일단 상장이 되면 기업은 상당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돼 신약 개발 등 사업 다각화를 꾀할 수 있다. 주식시장에선 이들 기업의 가치를 수조원대로 예상한다.

26일 증권·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바이오 위탁생산을 본격화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하반기에 국내 증시 입성이 전망된다.  당초 나스닥 상장을 택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지만 국내 여론을 고려해 국내 시장 상장을 택할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국내 상장은 물론 해외상장의 가능성도 열려있는 상황"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면밀히 검토한 후 어느 쪽이 됐든 연내에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상장 후 시가총액이 10조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도 대우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연내 상장을 목표로 본격적인 국내 IPO 준비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셀트리온이 개발한 바이오의약품의 해외 수출물량 전체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인 램시마가 유럽에서 처방이 증가하고 미국 판매허가 승인을 받으면서 회사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아졌다.

셀트리온은 현재 코스닥 시가총액 13조원의 1위 기업으로 상장 후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기업가치는 2조원을 웃돌 것이란 전망이다.

CJ헬스케어는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를 공동 주관사로 선정하고 이르면 상반기에 IPO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올해 일반의약품(OTC) 사업 비중을 줄이는 대신 신약·복제약(제네릭)·개량신약 개발 등 시장을 다각도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CJ헬스케어 관계자는 "신약 개발에는 오랜 시간과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만큼 안정적인 투자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국내 상장될 경우 2~3조원 규모의 자금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알짜 중견 제약·바이오기업 계열사들도 대거 상장을 추진 중이다. 수액제 개발·판매를 담당하는 JW생명과학은 최근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 오는 하반기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IPO를 통해 공장 증설, 연구·개발(R&D) 등에 드는 비용을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계열사로 의약품 원료 수출을 담당하는 에스티팜도 하반기 중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 외에도 동구바이오·하나·신신제약 등 중견제약사들과 신라젠, 아이큐어 등 바이오벤처들도 연내 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잇따른 선전과 정부의 바이오산업 육성 정책이 맞물리면서 기업에 대한 가치 평가가 높아진 상황"이라며 "이 시점을 이용해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이 안정성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 진출 기반 등 포석을 마련하기 위해 상장 시점을 앞당기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