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영업손실 6조5000억원 기록…전년대비 60% 이상 급증

국내 조선사 100개 기업이 지난해 6조5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한국2만기업연구소가 금융감독원 감사보고서상 ‘선박건조업’으로 분류된 100대 기업의 최근 2년간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100개사의 지난해 매출은 65조64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구성은 대기업 비중이 90% 이상 높았다.

조선업종에서 지난해 기준 매출 5000억원 이상의 대기업은 9곳이다. 이들의 매출이 58조3000억원대로 전체 매출을 이끌었다.

하지만 대기업 편중이 심하다 보니 영업손실도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이른바 ‘빅3’의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조선 100개사의 영업 손실은 6조4859억원에 달했다. 전년대비 61.7% 늘어났는데 이 중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의 영업적자액만 6조4000억원에 달했다.

반면 조선 100대 기업 중 77곳은 흑자를 기록해 대기업으로 인해 산업 전체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조선 100개사 중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낸 곳은 SPP조선으로 574억원에 달했다.

SPP조선은 직원 수를 30% 이상 줄이는 등 비용절감 효과로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SPP조선이 인력 구조조정의 효과를 보자 다른 조선사들도 직원 수를 줄이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조선업종의 직원 수는 최근 1년 동안 2% 줄었으며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현대미포조선, STX조선해양 등에서 큰 폭의 인력 감축이 진행됐다.

한편 조선업종의 부채비율은 해운업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비율 200% 이하인 기업은 54곳이었으며 200~400%대의 준위험 기업도 25곳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