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80%, 정기주총 '3월 하순·금요일·9시·서울'온라인 통해 권리행사…'슈퍼주총데이' 악습 없어져야
  • 지난 5년 동안 80%의 상장사 정기 주주총회가 매년 3월 마지막 금요일 오전 9시 수도권에서 집중적으로 열렸다.

     

    '한날 한시'에 주총이 개최되면서 자연스럽게 소액 주주들의 의견은 묵살됐고, 이에 따라 전자투표제도 도입 및 활성화가 화두로 제기되고 있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12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12월 결산 상장사의 정기 주총 개최 현황을 분석한 결과 3월 21∼31일 열린 정기 주총이 7041회로 전체(8874회)의 79.3%를 차지했다.


    올해의 경우 지난달 25일에도 814개 상장사가 일제히 정기 주총을 개최하며 '슈퍼 주총데이'를 보냈다.


    개최 시각은 오전 9시가 4690회(52.9%)로 절반을 웃돌았고, 오전 10시가 3132회(35.3%)로 뒤를 이었다.


    주총 장소가 수도권에 집중되는 경향은 여전했다.


    최근 5년간 정기 주총의 40.9%(3630회)가 서울에서, 27.0%(2396회)가 경기에서 각각 열렸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서울(1899회, 53.1%) 집중도가 높았다. 


    이처럼 일시에 주총을 개최하면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가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


    소액주주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일환으로 전자투표 도입에 대한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고, 실제 전자투표제도는 시간이 갈수록 활성화되고 있다.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전자투표 및 전자위임장 시스템 신규 계약사는 전자투표 278사(누적773사), 전자위임장 285사(누적 716사)로 누적 기준 전년 대비 각각 56%, 66% 증가했다.


    특히 올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자투표제도를 이용한 상장사가 총 487사로 전년(338사) 대비 44% 증가했다.


    전자투표 행사율은 주식수 기준 1.44%, 전자위임장 행사율은 0.15%로 저조했으나 총 참여 주주 수는 1만207명으로 전년 대비 165% 증가했다.


    전자투표제도는 실제로 효용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직접 주총 현장에 나가지 않고 온라인을 통해 간편하게 의사를 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 국내 기업들은 소액주주들의 보유주식 합이 대주주에 비해 절대적으로 높은 반면 회사의 의사결정은 대주주의 의도대로 가고 있기 때문에 소액 주주들의 권리는 전무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전자투표 관리기관으로써 제도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업과 주주가 함께 노력해 적극 참여하는 문화를 형성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 다양한 방식으로 홍보 활동을 전개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자투표 도입사 또한 제도의 시행을 적극 알리고 주주의 참여를 독려하며 주주들도 주주 권리 보호를 위해 관심을 가지고 스스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며 "소액주주 의결권 행사 편의 향상의 노력이 늘어나는 추세 속에서 모든 기업이 전자투표를 통해 주주들에게 권리행사의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