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서비스 범위 확대, 통신분야 우선 추진최적 요금제 추천, 통신비 절감 솔루션 제시 기대이종 데이터 활용 BM 창출이 사업확장 판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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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신 부문 마이데이터가 시작되면서 다른 업종 데이터와 시너지 창출이 사업을 확장하는 데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13일부터 마이데이터 시행을 전체 분야로 확대했다. 공공·금융 부문에서의 제한적 시행에서 우선 추진할 중점분야로 통신이 포함됐다.

    마이데이터는 개인정보 전송요구권을 의미하며, 개인정보에 대한 자기 결정권을 확보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용자가 사업자의 개인정보 활용 약관에 동의하는 형태가 아니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에게 전송하도록 요구하는 권리를 갖는 것이다.

    기존에 마이데이터가 적용된 공공과 금융 부문에서 성과가 두드러진 마이데이터 서비스로는 오픈뱅킹이 꼽힌다. 금융기관 간 데이터를 공유해 은행 계좌 전부를 한 곳에서 조회하고 송금, 결제까지 이뤄지는 높은 편의성을 바탕으로 가입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공공 부문에서도 흩어져 있던 데이터를 필요한 기관에 보내면서 행정 절차가 간소화됐다.

    앞서 이통3사도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획득한 사업자로서 공공·금융부문 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공공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가족결합서비스와 명의변경 절차 등 서류제출을 간소화하거나 생략하며 편의성을 높인 것이 대표적이다.

    통신 부문 마이데이터 적용으로 가장 기대를 모으는 것은 개인별로 최적화된 요금제를 추천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가입자 개인정보를 제3자인 마이데이터 사업자에게 전송하면 단말기 변경 시 다양한 요금제를 비교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데이터를 적용한 맞춤형 요금제는 이통3사가 기존에 제공해 온 최적요금제 고지나 스마트초이스 등 유사 서비스와는 구분된다.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가입자의 데이터·음성 등 이용 정보와 납부 정보를 전송받아 실 사용량을 바탕으로 다른 통신사 상품까지 추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고도화하기 위해서는 공공과 금융 등 이종 데이터와 결합이 필수적이다. 금융 정보를 바탕으로 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시하고,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최적화된 금융 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다.

    이종 데이터 결합은 마이데이터 사업 확장 여부를 판가름하는 요소다. 마이데이터는 그동안 이용자 편익 제고를 중심으로 사업화가 이뤄지면서 매출 확대나 수익성과는 거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통신사에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AI를 적용하면서 이종 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는 영업비밀이자 기업 자산으로 여겨지는 만큼 마이데이터 사업화에 핵심 요소인 위약금과 약정정보가 빠진 것은 한계로 지적된다”며 “이종 데이터를 활용한 의미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확보되지 않거나 전송 데이터에 대한 대가 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사업이 표류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