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홈플러스 본사 앞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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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플러스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투자자들은 홈플러스 본사 앞에 모여 공동대표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사태 해결에 직접 나서 투자액 전액을 반환하라고 강조했다.

    홈플러스 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는 14일 오전 서울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비대위는 “홈플러스가 25일 이전부터 ABSTB의 신용등급이 ‘A3’에서 ‘A3-’로 하락할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증거들이 밝혀지고 있다”며 “그런데도 전단채 발행을 방조했고 820억원 발행 자금이 카드사를 통해 모집되도록 공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홈플러스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달 25일 오후 4시 신용평가사로부터 예비 평정 결과를 전달받았으며 이에 불복해 재심의를 요청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비대위는 “카드사와 홈플러스는 신용등급 하락을 예상할 수 있던 상황에서 아무런 위기 대응 조치 없이 ABSTB 발행을 방관한 것”이라며 “위험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지난달 28일 오후까지도 모바일 장외 매수가 가능하도록 방치한 것은 도덕적 해이를 넘어 사기적 기망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단채를 상거래채권으로 인정해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전단채가 물품 대금 지급을 위한 상거래채권으로 분류될 경우 변제가 가능하지만, 금융채권이 되면 반환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비대위는 “정부와 금융감독원은 홈플러스가 가져간 전단채 피해자들의 돈을 상거래채권으로 인정하고 우선 변제되도록 해야 한다”며 “홈플러스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사재를 털어서라도 전단채를 매입한 모든 피해자에게 피해액 전액을 즉각 반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