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이 이란과 거래에서 수출대금 결제 기간이 길어 겪는 불편함이 대폭 해소될 전망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은 2일 자동차·철강·화학제품 등 수출유망품목을 중심으로 이란 수출거래에 총 455억원을 포페이팅 방식으로 지원했다고 밝혔다. 

수은은 4월부터 이란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포페이팅 지원을 해오고 있다. 

포페이팅 지원은 수출금융 기법 중의 하나로 해외 수입국은행이 발행한 기한부 신용장에 기초해 발행된 수출 환어음 및 선적서류를 은행이 수출자로부터 매입해 자금을 지원하게 된다. 
 
수은은 이란 경제제재 해제 이후 철강, 기계장비, 화학제품 등 산업 기초 자본재와 함께 자동차, 섬유제품, 음식료품 등 필수 소비재를 중심으로 이란 무역금융을 지원하고 있다. 

이란에 20년 이상 화학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한 중소기업의 경우, 수은의 원화 포페이팅 지원 개시로 유산스(Usance)방식의 수출대금 결제가 가능해져 4월 이후 이란 수출이 예년 대비 15% 이상 증가했다. 

국내 한 대기업 역시 포페이팅을 활용해 180일 결제조건의 자동차 수출계약을 체결, 올 상반기 중으로 1000억원 수출을 앞두고 있다. 

이란 경제제재 해제 이후 국내 금융기관이 對이란 한국 수출기업에 무역금융을 신규로 제공한 것은 수은이 처음이다.

수은 관계자는 "현재 이란과의 무역거래에서 달러화, 유로화 등의 외화 수출대금 결제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수은의 원화 포페이팅이 수출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 4월 포페이팅을 개시한 이래 지원 실적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올 연말까지 3000억원 정도의 지원이 이뤄질 것이다"고 말했다. 

수은은 국내은행 중 최초로 2001년 포페이팅을 도입한 후 최근 3년 간 54개국 304개 은행을 대상으로 총 10조1200억원을 지원했다.
     
수은은 포페이팅을 포함한 무역금융으로 올해 총 8조80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