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5개월 동안 전세대출 3조4974억원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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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세대출 증가세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특히 기준금리까지 인하했기 때문에 전세대란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농협, 기업은행 등 6대 은행의 전세대출은 올해 3조4974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4726억원 증가한 것으로 서민들이 집을 사기보다 전세를 선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세대출의 경우 주택담보대출과 달리 원금을 당장 갚아나갈 필요가 없고 이자만 지급해도 돼 서민들의 가계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도 한 이유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1조2221억원으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이어 국민은행(7313억원), 농협은행(6713억원), 신한은행(5767억원), KEB하나은행(3030억원) 순으로 기록했다.

    한편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전세대출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지난해 6월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0.25% 포인트 내리자 시중은행의 전세대출은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두 달 동안 1조원 넘게 급증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개인금융팀의 정희수 팀장은 "전셋값이 계속해서 상승하는 추세인 데다가 전세대출은 원리금을 갚는 게 아니라 이자만 갚아도 되는 거치식, 변동금리 구조여서 기준금리 인하로 전세대출이 빠른 속도로 늘어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의 아파트 전세 가격 역시 이와 맞물리면서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국민은행의 주택가격 동향조사 통계자료에 따르면 전국 평균 전세 가격은 작년 5월 1억7256만원에서 올해 5월 2억136만원으로 1년 사이 2880만원(16.7%) 올랐다.

    특히 서울 아파트의 전세 가격 상승은 더욱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3억4111만원에서 4억676만원으로 6565만원(19.2%)이 뛰었다.

    전세가는 이미 매매가를 턱밑까지 추격해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75%를 넘어섰다.

    서울 성북구(84.3%), 성동구(81.0%), 구로구(81.2%), 중구(80.1%), 동작구(80.0%) 등 5개 구는 전세가율이 80%를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