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763억원 규모 '이란 전동차 사업' 미수금 회수

현대로템이 763억원 규모의 이란 전동차 사업 미수금을 회수할 수 있게 됐다.

현대로템은 이란 각료회의에서 '디젤동차 150량 사업'에 대한 미수금 지급이 최종적으로 승인됐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로템은 지난 2010년 7월 미국의 이란제재로 발생한 763억원 규모의 미수금을 오는 8월부터 총 3차례에 걸쳐 분할 회수할 수 있게 됐다.

앞서 현대로템은 지난 2004년 11월 이란 철도청 산하 공기업인 RAJA사에 '디젤동차 150량'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RAJA사는 전체 금액 중 15%를 계약금으로 지급했고, 나머지 85%는 한국수출입은행의 융자를 얻어 지불하기로 했다. 이후 현대로템은 지난 2007년 말부터 차량 공급을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된 미국의 이란 경제봉쇄와 한국수출입은행의 대출기한 만료 등으로 사업이 중단돼 763억원의 미수금이 발생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올 1월 이란의 경제제재가 해제되면서, 미수금 회수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달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순방 기간, 현대로템은 이란 철도청과 중단된 사업 재개 및 미수금 해결 방안에 대해 논의를 재개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현지시간 지난 22일 자한기리 이란 제1부통령 주관으로 열린 각료회의에서 미수금 지급 방안이 최종 승인됐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지난달 박 대통령의 이란 순방과 정부의 노력을 바탕으로 디젤동차 우선 공급권을 확보할 수 있었고, 미수금 문제까지도 해결할 수 있게 됐다"며 "이란 철도청과의 지속적인 협력관계 구축을 통해 현지에서의 추가 사업 수주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