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전략 수정… 외려 국내 집중해외여행업 전망 여전히 불투명… CVC캐피탈 '민망' 거래대금 2년후 지급 '언아웃' 이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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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앱 '여기어때'가 CVC캐피탈파트너스(이하 CVC캐피탈)에 인수된지 1년이 지났다.
- ▲ 정명훈 CVC캐피탈파트너스 한국 대표(Managing Director)ⓒCVC캐피탈
글로벌 사모펀드가 새 주인이 되면서 플랫폼 고도화를 통한 성장세를 기대했지만 1년의 성적표는 그리 후한 점수를 주기 어렵다.
오랜 침묵을 깨고 M&A를 주도한 CVC캐피탈 정명훈 대표나 운영사 여기어때컴퍼니 최문석 대표로서는 난감하기 짝이 없다.
해외시장 공략이란 성장 전략도 코로나 여파속에 첫 발도 제대로 떼지 못했다. 외려 애초 구상과는 정반대로 국내에 집중하는 소극적인 모습으로 일관했다.
3000억을 들여 인수한 후 11개월이 지나서야 매출 9억원 가량의 맛집 추천 플랫폼 '망고플레이트'를 인수한 것이 유일 성과다.
경쟁자였던 토종 유니콘 야놀자가 국내외로 무대를 넓히면서 새 성장동력을 찾은 것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 벌어진 셈이다.
당장 책임론이 부상할만도 하지만 큰 동요는 없어 보인다. 어차피 엑시트 시점을 4~5년 정도 봤다는 얘기과 함께 안전장치를 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CVC캐피탈은 여기어때 2대주주였던 토종 사모펀드 JKL파트너스(지분율 18%)를 비롯해 한국투자파트너스, 미래에셋벤처투자, 대경창업투자, 보광창업투자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이 보유한 지분 인수에 언아웃 방식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밸류에이션 산정 기준이 됐던 향후 영업현금흐름 달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거래대금을 2년 후 지급하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굉장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언아웃 구조 자체가 엑시트에 대한 대박 가능성이 불분명할 경우를 대비해 걸어놓은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CVC 입장에서 일종의 안전장치 걸어놓은 셈이라 다행이지만 오랜만에 본사에 승인 받은 딜이라는 점에서 부담이 클 것"이라며 "코로나19 이후 초반을 제외하고 MAU와 거래액 모두 증가세로 돌아왔지만 인수 당시 국내 여행을 집중하는 시나리오를 생각하고 있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망고플레이트 인수를 시작으로 시너지 낼 수 있는 기업들을 추가적으로 인수해 밸류를 올리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망고플레이트를 여기어때 앱에서 만날 수 있도록 목표하고 있다"며 "M&A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