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크데이' 10건 이상 배달 완료 시 평점 가산배달 배정 확률에 영향배달원들 "위험한 상황 속 평점 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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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달만 잘되면 장땡"

    쿠팡이츠가 태풍 등 외부 환경이 위험할때 배달을 할 경우 배달원들에게 가산점을 주겠다고 나서 논란이다.

    최근 쿠팡이츠는 배달파트너 공지를 통해 배달파트너 '내 평점'에 보너스 평점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해당 공지에는 '피크데이'로 지정된 일자에 10건 이상 배달 완료 시 보너스 평점을 주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쿠팡이츠에서는 배달 주문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26일, 27일을 '피크데이'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해당일자에 참여해 달성조건을 충족하시면 업데이트 시 반영되어 적용된다.

    쿠팡이츠가 지정한 피크데이는 태풍 '바비'가 한반도를 관통한 날이다. 태풍 '바비'는 '바람 태풍'으로 불릴 만큼 매우 강한 바람이 예고됐다. 

    기상청에서는 "오늘까지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심한 피해가 우려되니 각별히 유의 바란다"고 예보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 속 라이더들은 쿠팡이츠의 태도에 분통이다.

    한 배달원은 "일반적으로 태풍이 오면 일반 배달지에서도 상황봐서 문을 닫기도 한다. 쿠팡이츠는 평점을 이용해 배달원들을 위험한 상황으로 내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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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이츠는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과 달리 개별 라이더마다 평점제를 적용해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평점 관리가 중요하다.

    평점은 고객평점(100), 배달수락률(100), 배달완료율(100) 등 3가지로 총 300점 만점(%)으로 구성된다.

    이번 피크데이 공지의 문제점은 태풍 바비가 북상하는 위험한 상황 속에서 배달을 수행하면 추가 가산점을 준다는 것이다.

    배달원들 사이에선 "비바람이 칠때 배달을 하면 기존 300점 만점의 평점에 가산점을 준다는게 목숨값이나 다름없다"라고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라이더들은 "하다하다 이제 평점으로 볼모질", "돈을 더 주는 것도 아니고 평점?"등 불만을 표현하고 있다.

    쿠팡이츠 배달원 평점제는 기존부터 자영업자인 라이더를 업체가 관리한다는 측면은 물론 라이더 간 배차 경쟁을 부추긴다는 점에서 비판받은 바 있다.

    평점이 높으면 높을 수록 우선 배차를 받게 되고, 평점이 일정 수준 이하가 되면 배차가 안들어온다는게 배달원들 사이에서 공공연히 알려질 정도다.

    배달 관계자는 "기상상황이 안 좋을 경우 일종의 위험수당과 같은 보상이 맞지 평점으로 배달원들의 생계 자체를 휘둘렀기 때문에 문제"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쿠팡이츠는 관계자는 “태풍 등 천재지변에 대한 내부 운영 기준을 가지고 배송원들의 안전을 감안해서 운영했다”며 “피크데이 공지 후 이번 태풍상황을 감안한 배송제한 안내를 별도로 진행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