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구조조정 순항에 '2M' 해운동맹 가입 가능성 열려아직 용선료 협상 남은 한진해운보다 상황 더 좋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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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이 마지막 자율협약 조건인 해운동맹 관련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면서 경영정상화를 위한 발판이 마련되고 있다. 향후 예상 가능한 한진해운과의 합병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깜짝 카드를 손에 쥘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2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제3의 국제해운동맹 (THE 얼라이언스) 편입 대신 세계 1·2위 컨테이너 선사인 머스크와 MSC로 구성된 해운동맹 '2M'과 회원가입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이번 논의를 통해 현대상선이 '2M'에 가입이 확정될 경우 초대형 선박을 활용한 원가절감과 서비스 경쟁력 강화, 신인도 상승은 물론 영업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현대상선은 정부와 채권단이 제시한 3대 조건(사채권 출자전환, 용선료 인하, 해운동맹 가입)을 모두 충족하면서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와 달리 한진해운은 가장 큰 난관인 용선료 협상에서 아직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때문에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의 분위기가 완전히 역전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불거졌던 합병 가능성도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합병설이 불거질때 마다 덩치가 큰 한진해운 쪽으로 현대상선이 흡수합병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양사의 희비가 엇갈리면서 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을 흡수합병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솔솔 제기되고 있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해운업 구조조정 속도를 내고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을 합쳐서 하나의 국적 해운사를 만들어야 한다면 현재 상황에서는 한진해운 보다는 현대상선이 유리한 고지에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앞서 해양수산부 김영석 장관은 지난 17일 경기도 양평 현대 블룸비스타에서 열린 '한국선주협회 사장단 연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합병 관련해서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준비 중"이라며 "한진해운 용선료 협상을 지켜 본 후에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합병과 관련해서 수익 구조가 심각하게 훼손된 산업체들을 대형사 위주로 정리하고 합병해 '규모의 경제'를 이끌어야 한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다. 어느 한쪽으로 흡수 합병이 될 것이라면 한진해운 보다는 현대상선이 우위를 차지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향후 합병이 현실화될 경우 어느쪽이 주체가 될지 벌써부터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