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0리터 디젤 조작 프로그램 사용 확인한국, 실험 결과 이상 없었다
  • ▲ 폭스바겐 전시장.ⓒ뉴데일리경제
    ▲ 폭스바겐 전시장.ⓒ뉴데일리경제

     

    폭스바겐그룹의 3.0리터 디젤 엔진에도 배출가스 조작 프로그램이 탑재된 것과 관련해 미국과 국내 환경부가 전혀 다른 판단을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독일 주간지 빌트 암 존타크는 미국 환경 당국이 폭스바겐그룹의 3.0리터 디젤 엔진에서 승인되지 않은 조작 소프트웨어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미국 당국은 공식적인 답변을 피했지만, 3.0리터 디젤 엔진에 대한 문제 제기는 지난해 배출가스 조작 사태 이후 꾸준히 지속돼 왔다.


    보도에 따르면 조작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3.0리터 디젤 엔진은 아우디 Q7, 폭스바겐 투아렉, 포르쉐 카이엔 등으로 이들 차종은 운행 시작 22분 후 자동으로 배출가스 측정 프로그램이 멈추도록 설계된 것으로 조사됐다. 공인 실험에서 20분간 배출가스 측정이 이뤄지는 점을 악용한 것이란 지적이다.


    미국에 판매된 3.0리터 디젤 탑재 차량은 8만5000여대로 추정된다. 고가의 신형 모델이어서 향후 폭스바겐 사태에 치명타가 예상된다.


    폭스바겐그룹이 미국에서 새로운 위기에 직면했지만, 이와 관련 국내에서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란 분위기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아직 3.0리터 디젤 엔진에서 배출가스 조작이 이뤄졌는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가 없다"며 "한국의 경우 이미 환경부 조사에서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져 해당이 안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환경부는 지난해 배출가스 조작이 확인된 EA189엔진 장착 모델 5만7000여대에 대해서만 판매정지를 내린 상태다. 당시 임의설정 사실을 밝혀내지 못한 3.0리터급 EA288엔진에 대해서는 추가 자료 요청 등 조사를 더 진행하기로 했다.


    이후 환경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4월까지 아우디, 폭스바겐, 포르쉐를 포함한 20개 차종에 대한 임의설정 여부 검사를 했다. 그 결과 배출가스를 불법 조작하는 임의설정 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다만 국내 소비자 집단 소송을 진행 중인 법무법인 바른의 하종선 변호사측은 EA288 엔진 장착 차량의 조작 여부에 대해 재검사 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에서의 3.0리터 엔진 조작 여부가 국내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한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현재 배출가스 조작과 자동차 인증 서류 조작이 겹치면서 2007년 이후 국내에 판매한 차량 30만7000대 중 68%가 판매정지된 상태다. 그나마 판매가 가능한 차량은 아우디 Q7, 폭스바겐 투아렉 등 3.0리터 디젤 엔진 장착 차량과 일부 가솔린 모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