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슬라 실적 발표 D-1시총 440조 증발… 위기 징후 속출매출 5% 감소, 순이익 35% 급락, 주가 40% 폭락LG엔솔-LGD-HL만도 등 밸류체인 동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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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1분기 실적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매출과 영업이익 동반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의 말 한마디에 국내 전기차, 전장, 배터리 업계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테슬라는 ▲지난 4분기 저조한 실적 ▲올해 1분기 인도량 목표치 미달 ▲모델2 계획 차질 ▲사이버트럭 리콜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며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테슬라의 주가는 실적발표 하루 전인 23일 3.4% 급락하는 등 시장의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하고 있다.이번 실적발표에선 테슬라가 ▲어떻게 BYD에 빼앗긴 중국 시장을 되찾을지 ▲8월 공개 예정인 완전자율주행 로보택시의 구체적인 계획이 무엇인지 ▲전기차 판매량을 회복할 묘수가 있는지 등에 따라 반등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전기차를 상징하는 테슬라의 반등 여부에 따라 올해 국내 전기차, 배터리, 전장 업계의 전반적인 흐름이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의 공급망에 속해 있는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LG디스플레이, HL만도 등 수많은 국내 기업이 운명공동체로 엮여있는 상황이다.블룸버그에 따르면 테슬라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4.24% 감소한 223억4000만 달러(30조8200억원)로 추정된다. 테슬라의 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역성장한 것은 2020년 2분기 이래 처음이다.순이익은 같은 기간 34.8% 급감한 19억1000만 달러로 추산된다.변수는 자율주행이다. 주가가 140달러선 붕괴 직전에 내몰리고, 덩달아 시가총액이 440조원가량 증발하자 일론 머스크는 완전자율주행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일론 머스크는 지난 20일 자신의 X 계정에서 “(중국에서) 완전자율주행이 금방 가능해질 것 (It may be possible very soon)”이라고 밝혀 기대감을 고조시켰다.앞서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BYD에 중국 전기차 시장 1위 자리를 내줬다. 올해 1분기 다시 왕좌를 탈환했으나, 이는 테슬라가 잘해서가 아닌 BYD의 판매량이 급감했기 때문이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BYD로부터 차별화할 수 있는 완전자율주행이라는 비장의 무기를 꺼낸 셈이다.오는 8월 8일 공개 예정인 로보택시에도 관심이 쏠린다. 로이터통신, 일렉트렉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2만5000달러 보급형 전기차 ‘모델2’ 계획을 잠정 보류하고 완전자율주행 로보택시로 선회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하지만 테슬라가 로보택시 실물을 공개하는 것인지, 로보택시 계획을 발표하는 것인지조차도 아직 확정되지 않아 업계에선 조심스러운 분위기다.특히 일론 머스크는 2019년 회사 행사에서 1년 뒤인 “2020년 100만 대 이상의 로보택시가 도로를 누빌 것”이라고 허언을 한 전력이 있다.이번 로보택시 발표가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할 시 국내 테슬라 공급사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대표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에 원통형 배터리를, LG화학과 엘앤에프는 양극재를 공급하고 있다. 이 외에도 테슬라 공급사로 LG디스플레이, HL만도, 한국타이어 등이 있다.직접적인 공급사가 아니더라도 삼성SDI, SK온,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 등 국내 대표 배터리 기업들도 테슬라 실적발표 여파의 사정권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