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맞춤형… 지하주차장 출입도 용이'냉동' 시동 걸면 자동으로 작동5000만~6000만 가격, 200~300km 주행거리 변수
-
현대자동차가 23일 신형 트럭 'ST1'을 공개했다. 택배 트럭 모델과 냉동 트럭 모델 2종을 선보였다.이날 현대차는 송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ST1을 전격 공개했다. 현대차는 현장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해 최대한 많은 물류를 싣는 동시에 지하 주차장 진입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특히 차량의 높낮이를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해 하루에 수십, 수백 번 허리를 굽혔다 펴는 택배기사들의 편의를 고려했다고 부연했다.현대차에 따르면 ST1의 높이는 2.23미터로 지하 주차장에 쉽게 진입할 수 있으며, 적재고와 스텝고를 각각 0.495미터, 0.38미터로 낮춰 짐을 싣고 내리기 편리하게 설계됐다. 적재함 실내고는 1.7미터로 적재함에서 작업하는 사람이 허리를 크게 구부리지 않고 편하게 짐을 넣거나 뺄 수 있다.반복 승하차가 빈번한 배송 기사 업무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기능도 넣었다.스마트 드라이브 레디는 착좌 센서, 벨트 체결 및 도어 열림 여부 등을 차량 스스로 판단해 운전자가 시동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자동으로 시동을 켜고 끄는 시스템이다. 냉동 트럭 모델은 상품 신선도 유지를 위해 자동으로 시동 켜기만 가능하다.스마트 워크 어웨이는 운전자가 스마트 키를 소지한 후 차량에서 멀어질 때 슬라이딩 도어의 자동 닫힘과 잠김을 설정할 수 있게 지원해준다.현대차는 향후 ST1이 물류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화물칸에 무엇을 장착하느냐에 따라 경찰 작전차, 응급 구조차, 캠핑카로 사용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전기 바이크 충전차, 이동식 스마트 팜, 애완동물 케어 샵도 고려해볼 수 있다.다만 가격과 주행거리는 걸림돌로 작용할 예정이다.ST1 택배 모델의 판매 가격은 스마트 5980만원, 프리미엄 6360만원이다. ST1 냉동 모델은 스마트 6815만원, 프리미엄 7195만원이다.이는 포터 EV의 시작 가격 4395만원을 훨씬 뛰어넘는 가격이다. 현대차는 ST1 출시에도 포터 EV는 단종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가격이 배송 기사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겠냐는 질문에 김우석 현대차 국내상품운영2팀 팀장은 “단순 택배와 물류뿐만이 아니라 스마트 팜이라든지 확장된 모델까지 고려한다면 충분한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주행거리도 관건이다. ST1 택배 모델의 주행거리는 공차 기준 도심 367km, 고속도로 256km, 복합 317km다. ST1 냉동 모델의 경우 각각 345km, 241km, 298km다.완전 적재 시 주행거리를 묻자 오세훈 현대차 PBV 개발 상무는 “주변 환경이나 이런 것들이 다 다르기 때문에 정확히 말씀드릴 수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