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동해가스-1 가스전 ⓒ정상윤기자
    ▲ 동해가스-1 가스전 ⓒ정상윤기자

     

    세계 95번째 산유국의 지위를 갖게해 준 동해-1가스전 생산량이 급격히 줄면서 아쉬움을 사고 있는 가운데 규모는 작지만 동해- 2가스전이 내달 본격적인 상업생산을 앞두고 있어 위안이 되고 있다.

    해외자원개발 실패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지만 묵묵히 제 노릇을 다하고 있는 동해 앞바다 가스전 현장을 다녀왔다.

    동해 가스전 현장을 가기 위해서는 헬기를 이용해야 했다. 미 공화당 대선 후보 트럼프가 타고 다닌다는 시스코사의 S76C 헬기는 석유공사 교대 근무자를 태우고 동남쪽 바다를 마냥 내달렸다

    시속 250킬로미터가 넘는 속도였지만 가도 가도 끝이 없었다. 30여분을 날았을까 수평선 너머에서 동해-1 가스전의 불빛이 보였다. 하지만 내달부터 본격 상업생산에 들어갈 제 2 가스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어리둥절해 하는 기자에게 석유공사 관계자는 동해-2가스전은 해상플랫폼 같은 시설물이 없다고 설명했다. 해상플랫폼 대신 가스를 뽑아 올리는 장치인 일명 '크리스마스 트리’가 바다 밑 151m에 자리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2 가스전 현장은 본격 생산을 앞두고 새로 설치된 해상파이프 압력 등을 점검하고 있는 터였다.

  • ▲ 동해-1가스전 상황실ⓒ정상윤기자
    ▲ 동해-1가스전 상황실ⓒ정상윤기자


    1 가스전 플랫폼이 모함이 되어 6 킬로미터 쯤 떨어진  2가스전을 조정하는 구조였다.

    1999년 찾아낸 동해-1가스전은 2004년 생산을 시작해  하루 1100t의 가스와 초경질원유(콘덴세이트) 1천 배럴 등 2조4천억원의 선물을 선사했다. 무려 34만 가구의 도시가스 사용량과 자동차 2만대분의 석유를 10년간 캐내게 한 효자였다. 

     24명의 직원이 24교대 근무로 24시간을 쉼없이 일하는 플랫폼에서는 2 가스전 생산을 앞두고 설비 보수와 운영시험을 하느라 무척 분주했다.

  • ▲ 동해-1가스전 상황실ⓒ정상윤기자



    상황실 모니터에는 바다 밑에 촘촘히 연결된 각종 파이프의 압력상황이 수시로 나타났다.

    1가스전 생산을 줄였지만 바다 밑  2200미터에서 가스가 위로 솟아 오르거나 폭발하지 모르기 때문에 압력계는 늘 실시간으로 확인해야 한다.

    해상 레이더는 선박 충돌을 대비해 배들의 이동상황을 꼼꼼히 모니터링하고 있었다.

    바다 밑 대륙봉에 강철봉을 고정해 만든 동해-1가스전 해상플랫폼은 높이 47m, 길이 93m로 17.5미터 높이의 파도와 초속 51m의 바람, 진도 6에도 끄떡없이 설계됐다. 내구연한이 20년으로 설계가 돼 있고 시설은 가스분리, 수분제거 설비와 67킬로미터 떨어진 울산까지 가스를 보내기 위한 가압장치로 구성돼있다. 내부에는 중앙조정실, 침실, 취사시설을 갖추고 있다.

    무게는 1만2천t으로 플랫폼이 4500t, 바다 아래에서 플랫폼을 지탱해주는 4개의 구조물 무게가 8000t 이다. 

    2006년 발견된 동해-2가스전은 동해-1가스전의 10분의 1 수준인 가스 약 5억6천634만㎥, 초경질유 19만 베럴을 생산하지만 기존 시설을 그대로 이용하게 돼 생산량에 비해 이익폭이 큰 가스전이다.

  • ▲ 동해-1가스전 하부 구조물 상황실ⓒ정상윤기자
    ▲ 동해-1가스전 하부 구조물 상황실ⓒ정상윤기자


    석유공사 관계자는 “해외유전 개발은 상대국에 이익의 50%를 지불하고 생산과 개발비를 고스란히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 75~80%가량의 비용이 발생해 이익이 낮다” 며 “자국에서 독자기술로 생산하는 자원개발이 국가경제에 기여가 훨씬 크고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석유시추에 성공할 확률은 4~7%대로 개발에 성공한다면 투자대비 이익률이 높고 시설물 설치와 유지보수 등 산업전반의 파급효과가 유발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2 가스전은 6킬로미터의 해상파이프라인 공사도 모두 마친 상태로  본격적인 생산 카운트 다운만 남겨놓은 상태다.

    이곳 생활 4년차 김성해 가스전 해상운영팀장은 “기존의 플랫폼과 (울산까지)파이프라인을 그대로 이용해 비용투자가 최소화 됐다”며 “ 3년간 3천억원 가량의 가스와 원유를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동해-1 해상플랫폼을 세우는데 2억6천만 달러인 약 3천억원의 비용이 들었지만, 동해-2 가스전은 해저 배관을 연결해 동해-1 가스전 생산플랫폼을 이용해 개발비를 약 70% 가량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자원개발을 둘러싼 싸늘한 여론에 잔뜩 움추렸던 정부는 조심스레 국내 대륙붕 탐사계획을 다시 세우고 있다.


    호주 우드사이드사가 8광구의 탐사 유망성을 분석하고 있으며 석유공사는 6-1광구 동부지역의 시추 유망지역을 살펴보고 있다.